박창식 기자 cspcsp@hani.co.kr
한나라당 내 비주류 인사들은 ‘박근혜 리더십’에 관해 두 가지를 비판해왔다. 첫째는 대여 투쟁성이 약하다는 점이고, 둘째는 당내 스킨십이 부족해 의원들의 당무 참여가 활발하지 못하다는 점이었다.
이에 박근혜 의원은 “국민들이 싸우지 않는 정치를 하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다시 과거로 돌아가라는 말이냐”라며 첫 번째 지적에 승복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그러나 두 번째 대목에는 “부족한 점이 많이 있다. 최선을 다해 부족한 점을 고치려 한다”(이상 7월5일 기자간담회)며 고개를 숙였다.
‘싸우지 않는 정치’ ‘정책으로 경쟁하는 정치’에 대한 믿음은 그의 성장 이력과 관련된 것 같다. 그가 박정희 대통령의 딸로서 ‘퍼스트 레이디 대리’ 생활을 하면서 정치를 처음 배웠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다. 대통령 또는 대통령의 참모로서 나라를 이끄는 위치에 오르면, 누구든 야당의 공격을 비생산적인 정쟁으로 치부하며 염증을 느끼기 십상이다. 즉, 1970년대 후반 그의 이력이 투쟁형 정치보다는 ‘문제해결 지향형’ 마인드를 키워준 것으로 분석된다.
스킨십 문제는 그의 ‘개선 다짐’에도 불구하고 말처럼 개선하기가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많다.
그는 대표 시절에 공식 저녁식사 일정이 없으면 으레 집으로 가서 혼자 밥을 먹었다. 원내 121석을 이끄는 야당의 당수로서 좀처럼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당수까진 아니더라도 웬만한 정치인들은 약속이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점심, 저녁 일정을 잡는다. 따라서 집에 가서 밥 먹는 일은 우리 정치 풍토에서 기이한 일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혼자 집에 있을 때 독서, 피아노 연주, 인터넷 서핑 등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다. 52살 처녀인 그는 밥해주는 가정부도 파출부여서 퇴근 뒤에는 집에 혼자 남게 된다. 과거 최아무개씨와의 미확인된 소문 따위에 시달린 탓인지, 수행비서도 집안에 들이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그는 당내에서 “누구에게도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다” “차가운 얼음 공주” 등의 평을 듣고 있다.
당내에는 이를 두고 10·26 사건 이후 권력의 정점에서 나락까지 굴러떨어진 경험, 그리고 절반쯤 유폐의 세월을 거친 탓으로 풀이하는 견해가 있다. 또한 남성들이 판치는 정치권에서 “폭탄주 따위를 돌리면서 함께 어울리기에는 아무래도 여성이니까 불리한 것 아니냐”라며 ‘성의 장벽’에서 비롯된 핸디캡으로 분석하는 사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