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는 1월4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당 내분의 불을 당긴 이번 당무감사자료는 무효라고 거듭 확인하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최 대표는 유출 경위에 대해서는 뾰족한 해명을 하지 않은 채 “총선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적전 분열은 공멸로 가는 길이며, 당의 갈등과 분열이야말로 노무현 정권이 가장 바라는 바”라고 말했다. 서청원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주류 세력의 반발을 당 분열공작으로 몰아세우는 강경한 태도였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내용상 기자회견이었으나, 비주류쪽의 기자회견을 통한 공개사과와 낮은 등급으로 분류된 이들에 대한 가시적 명예회복 조처 요구에 부응하는 모양새를 취하지 않기 위해 간담회 형식을 고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 당내 공천심사위 재구성과 공천일정 연기 요구가 빗발치는데.
= 이미 독립된 권한을 가진 공천심사위가 구성돼 신청접수를 하고 있다. 이런 큰 틀을 수정하거나 미루는 것은 옳지 않다. 다만, 공천기한 연장은 공천심사위가 필요에 따라 검토할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 얘기를 하는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고 굳이 반론을 제기하지는 않겠지만, 그렇게 할 수 없다.
- 공천 보이콧 주장에 대해서는.
= 내가 꼭 대답해야 하나. 노코멘트다.
- 당헌·당규상 두달마다 지구당위원장 연찬회를 소집하게 돼 있고, 223개 지구당위원장 5분의 1(45명) 이상이 요구하면 연석회의 소집도 하도록 돼 있는데.
= 당을 사랑하는 절대다수의 동지들은 지금 우리가 모여앉아 당의 혼란스러운 모습을 밖으로 보이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개혁공천을 어떻게 할지 힘과 뜻을 모을 때다.
- 당내에서는 비주류쪽을 달래기 위해 15명인 공천심사위원을 20명선으로 늘리자는 타협책도 나오고 있는데.
= 전혀 검토한 바 없다.
- 유출경위조사단이 꾸려졌는데, 자료 자체가 신뢰성과 객관성이 낮다는 말 외에 유출 경위에 대해서는 왜 밝히지 않나.
= 이미 말한 대로다. 처음 보도한 언론쪽에 이재오 전 총장은 아니라는 말까지 확인했다(최 대표는 지난 1일 김영삼 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유출 경위에 대해 “당에서 누군가 개혁공천을 위해 자료를 흘렸을 가능성과 당을 흔들려는 세력이 의도적으로 언론에 자료를 전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후자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한 바 있다).
최 대표는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점심식사를 함께 하며 “공천일정은 합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강행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그는 “내 배에 칼을 들이대봐라, (공천을) 중단하나”라고 덧붙였다.
김소희 기자/ 한겨레 정치부 soh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