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독자마당 > 독자와 함께 목록 > 내용   2004년06월10일 제513호
512호를 보고


종교적 오해를 넘어

사회적 소수인 ‘여호와의 증인’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 교리가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방의 종교적 신념을 무시하고, 그들의 행동을 ‘양심’이 아닌 ‘종교적 광신’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간주하는 일부 종교인들의 현실 인식은 참으로 안타깝다.
이런 종교적 편견은 종교의 참된 가르침을 깨닫지 못한 협소한 시각에서 기인하며, 다른 종교나 종파에 속한 사람들의 의견을 객관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도록 만든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여호와의 증인이 병역거부를 한 문제도 종교적 편견에서 벗어나 한 개인의 양심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다른 입장에 있는 이들에 대한 성급한 평가가 아니라 서로에 대한 이해를 목적으로 하는 진지한 대화이다.
이영덕/ 서울시 동대문구 프란치스코의 집

소수자를 생각하는 마음

‘여호와의 증인’이라는 민감한 사안에 관심이 가서 읽게 됐다. 그런데 이번호 <한겨레21>을 보니 유난히 소수와 ‘다름’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발레리노, 코스튬플레이, 불법 파견에서부터 최저임금까지. 심지어 미술 관련 기사에서도 금기의 빨강이 지닌 미학을 얘기한다.
덕분에 소수자에 대한 나 자신의 태도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됐다. 여전히 부당한 대우를 받아야만 하는 소수자가 우리나라에 많이 남아 있는데, 우린 그들에게까지 시선을 주지 못하는 듯하다. 그들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도록 <한겨레21>이 지금과 같이 꾸준한 관심을 기울여주길 바란다.
최기도/ 서울시 은평구 갈현동

모두가 수긍하는 ‘총리’로

‘김혁규 논란, 2차 폭발 오는가’를 읽었다. 이제 정국 안정과 경제 회복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총리를 임명해야 한다. 김혁규씨도 장점이 많지만 국민 정서나 야당의 반대, 열린우리당 내의 일부 반발 등이 있으니 원만하게 누구도 거부하지 않는 인물로 바꿔도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
지금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경제를 살리고 실업자를 구제하는 일이다. 그렇다면 국정의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은 민심과 여론을 살펴 국민들이 바라는 인물을 세우고 국회 비준을 쉽게 받고 새로운 총리의 제청으로 장관을 임명하면 된다. 더구나 열린우리당과 청와대도 서로 손발이 맞지 않고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으니, 당과 청와대는 우위를 떠나 상호 협력보완 관계임을 인식하고 현안 문제가 발생하면 언제든지 만나 대책을 논의하는 수평적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박옥희/ 부산시 사하구 신평동

‘레고식 사고’를 생각한다

시사SF ‘레고’는 <한겨레21>의 길을 보여준 것 같다. 레고는 ‘잘 노는’(Play Well)이란 뜻을 가지는 덴마크어라고 한다. 20세기 최고의 장난감이란 말에 걸맞게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고 ‘레고 문명’이란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
서로 다른 레고 조각을 모아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 듯 서로 다른 철학과 문화, 정치, 이데올로기, 종교를 잘 조립해 독특한 스타일과 정체성을 가진 사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레고 조각의 크기와 모양은 제각각이라도 요철 부분은 모두 같다. 우리 사회도 다양한 가치와 신념을 획일적 잣대로 판단하여 부정하지 말고 자유로운 사고와 다양한 정체성으로 받아들이면 더울 발전할 수 있다. 레고식 사고를 생각해본다.
신연희/ 서울 마포구 망원동

교육방송식 수능 혼란스러워

6월2일 모의수능시험을 치르고 온 수험생이다. 수능시험을 대비해 예행연습 해본 것은 좋았다. 그러나 <교육방송> 반영 비율이 너무 높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이번 시험은 실력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교육방송>을 많이 보았나를 평가하는 시험이었다는 비아냥도 들린다. 학교 선생님 중에는 다른 문제집 풀지 말고 수능 때까지 <교육방송>만 열심히 보라는 분도 계시다. 이런 얘기가 여기저기서 나오면 실제 혼란스러운 것은 우리 수험생들이다. 다른 참고서들은 정말 다 제쳐놔야 하는지.
<교육방송> 강의 내용도 출제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교육방송> 정책이 사교육비 절감에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알 수 없으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일 수는 있다. 하지만 여유를 가지고 풀어야 할 문제를 너무 빠르게 진행하는 듯하다. 올해 수능시험을 치러야 하는 우리 고3들에게 특히 그렇다.
서민/ 전북 전주시 완산구 남노송동

[독자만화]


이성렬ddir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