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와 함께 ] 2000년08월08일 제321호 

[독자와함께] 제319호를 읽고...

박정희 신전 건립은 도덕적 불감증

베트남 캠페인 ‘박정희 신전이 부끄러워라’라는 진중권씨의 글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도덕적 불감증’을 지적해주는 좋은 글이었다. 엄연한 미국의 침략전쟁인 베트남전에 수많은 우리 젊은이들을 몰아넣은 장본인이 바로 박정희였다. ‘경제발전’이란 화려한 수식어로 그를 찬양하는 사람들도 감춰진 역사의 진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지금 박정희기념관 설립 움직임을 보며 다시금 우리 사회의 도덕성을 의심해 본다. 그의 업적이 얼마나 크든, 그가 저지른 독재와 악행을 어떻게 ‘기념’할 수 있단 말인가. 이는 독재정권에 저항하며 고문당하고 죽어간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모독이다. 세계 어디에도 독재자의 기념관을 국가차원에서 건립하는 곳은 없다. 다시 양심과 도덕이라는 기본적 가치를 생각해 본다. 정략적 차원에서 기념관을 지으려는 현 정부의 시도를 응징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가치들이기 때문이다.
김철현/ 경기도 부천시 원종동

한나라당의 낡은 통일론

남북교류가 활성화되는 이 시점에서 여야가 당리당략을 떠나 서로 협력해야 할 때다. ‘화해의 시대, 한나라당의 고민’은 아직도 보수적 대북관에 사로잡혀 있는 한나라당의 문제를 제대로 짚어준 것 같다. 이회창 총재는 당내 여기저기서 제기되는 비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언제까지 시대에 뒤떨어진 통일관을 고수할 것인가. 또 그러한 통일관으로 차기대권을 노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기사에서도 지적했듯이 문제는 한나라당 통일정책에 관여하는 이 총재의 ‘브레인’이 보수 일색이라는 점이다. 이 보수논객들이 통일정책을 주도하는 이상 한나라당의 미래는 없다고 본다. 이 총재가 대권을 생각한다면 참신한 인사들의 의견에 귀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기원/ 서울시 중구 신당동

<독자편지>

신·구세대간 통일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올해 26살로 대학에 다니고 있다. 최근 활발한 논의가 되고 있는 통일에 대해 요즘 젊은이들의 시각을 나타내고자 펜을 들었다.

신세대들은 엄청난 양의 통일교육을 받은 게 사실이다. 학교 수업시간에도 통일교육, 뉴스나 신문을 보아도 통일이야기나 북한소식. 신세대들은 또 체계(?)적인 통일교육을 받았다. 하지만 297세대는 통일에 대해 386이나 475세대와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 바로, 지겨워했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통일은커녕 제대로 된 회담 하나 열지 못하는 느려터진 통일논의를 보느니 스타크래프트 한판 더하는 게 속이 편했다.

그렇다고, 신세대가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강 건너 불 보듯 하지는 않았다. 감격하고, 박수치고, 눈물을 흘렸다. 또, 신세대들답게 인터넷이란 매체를 이용해 거침없는 자기표현을 내놓았다. 그러나 여기서 신세대들은 혼란을 일으켰다. 그동안 자기 테두리 밖에 있다고 생각했던, ‘통일’이란 것이 너무나 뜻밖에 자신들 앞에 다가온 것이다. 그런 혼란은 가장 기본적인 물음을 되새기게 했다. 통일이 뭐야? 어떻게 해야 하지? 지금도 그럭저럭 살잖아! 그동안 신세대들이 배웠던, 반공이데올로기 틀 안에서 펼쳐진 강력한 통일교육은 그 답을 제시하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신세대들은 TV 화면에 보이는 모습들을 화젯거리로 삼았다. 김 국방위원장의 매너가 좋다느니, 유머감각이 넘쳐난다느니….

통일에 대해 무감각한 신세대들을 몰아세울 수만은 없다. 90년대 온갖 감각적이고 상업적인 문물들과 함께 10대를 보낸 지금의 297세대들에게 통일은 너무나도 큰 벽으로 다가선 게 사실이다. 이런 배경을 완전히 무시하고, 너희는 민족적 과업에 왜 동참하지 않으냐 하는 식으로 매도한다면 통일은 그들에게서 더욱더 멀어질 것이다. 기성세대와의 진지한 통일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곽동운/ 서울시 구로구 구로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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