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02월12일 제496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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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산 “29만1천원”이라더니…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전두환 전 대통령이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법원으로부터 선고받은 추징금은 2205억원이다. 전씨는 이 중 1890억원을 내지 않고 버티고 있는데, 지난해 4월 열린 재산명시 재판에서 그는 자신의 전재산이 “29만1천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의 부인 이순자(68)씨를 비롯해 전씨의 3남과 1녀, 그리고 18살, 15살 된 손녀, 손자에 이르기까지 전씨 직계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재산은 최소 25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 강창광 기자

이순자씨는 현재 전씨 부부가 함께 살고 있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95-4 안채를 보유하고 있다. 250평에 이르는 이 집은 시가 10억원대의 고급주택이다. 전씨의 장남 재국(44)씨는 출판사 시공사의 소유주인데, 지난 1990년 이 회사를 세운 뒤‘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등 베스트셀러를 잇달아 펴냈다. 재국씨는 91년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105평짜리 빌딩으로 시공사 본사(3층 건물)를 옮겼다. 그는 이후 인근 토지 200평을 동생 재용씨와 함께 더 사들여 뫼비우스 등 계열사 빌딩을 지어 사용하고 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 부동산의 가치만 70억원이 넘는다.

재국씨는 또 지난해 6월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대지 188평)의 전시장도 매입했다. 주변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이 전시장은 시가 15억원대가 넘는다. 재국씨의 부인 정아무개(41)씨도 14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데, 정씨는 이곳에 지은 3층 건물을 자신의 아들(14)과 공동 명의로 갖고 있다. 전씨의 장손녀(18)도 지난해 4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대중음식점(대지 116평)을 최아무개(44)씨와 공동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중음식점은 인근 부동산 시세로 3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양이 지분 70%를 갖고 있다.

전씨의 3남 재만씨는 한남동의 오피스빌딩인 한남프라자를 갖고 있다. 지하 4층, 지상 8층의 시가 100억원대에 이르는 이 빌딩은 임대료 수입만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전씨의 딸 효선씨와 재만씨 부인 이아무개씨 등이 갖고 있는 부동산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