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찬씨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 이전부터 의료계에서는 ‘튀는 의사’로 알려져 있다. 의사들의 아킬레스건인 의료사고와 이에 따른 의료분쟁 문제를 공론화한다거나 기존 의료계에서는 시도하지 않던 인터넷을 통한 의료서비스를 주창하는 등의 행보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마산고와 부산 인제 의대를 졸업한 그는 1990년대 말부터 각종 의료벤처사업에 뛰어들었다. 특히 그가 지난 2000년에 만든 사이버병원 ‘아파요닷컴’은 논란의 초점이 되기도 했다. 민씨는 인터넷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처방전 역시 인터넷을 통해 발급하는 새로운 개념의 의료서비스라고 주장했지만, 기존 의료계에서는 불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서울 서초보건소는 “사이버상의 진료 행위를 인정할 수 없다”며 경찰에 고발하는 한편 보건복지부에 의사면허 자격 정지를 요청했고, 민씨는 이에 대해 무고 혐의로 맞고소하는 등 파문이 일기도 했다.
민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민경찬 법의학사무소’를 통해 의료현장에서 벌어지는 각종 의료사고와 이에 따른 자신의 잘못을 감추려는 의사들의 비윤리적 행태를 고발해왔다. 이 활동을 집대성한 책이 <히포크라테스의 배신자들>이었다. 그의 이같은 활동 때문에 의약분업 논란 당시 의사들이 만든 인터넷 사이트(의사들만이 접속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는 사이트임)의 게시판에는 민씨에 대한 노골적인 비난의 목소리를 심심찮게 접할 수 있었다는 게 의사들의 전언이다.
의료분쟁과 관련한 활동을 왕성하게 벌인 결과 그는 한국소비자보호원 분쟁조정위원회 의료전문위원회 위원, YMCA 시민중계실 자문위원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민씨는 2002년 경기 김포에 7층짜리 ’푸른솔병원’을 지어 운영했지만, 적자 경영에서 벗어나지 못해 대출받은 돈을 갚지 못하고 결국 이 병원을 가압류당해 현재 병원 건물은 법원 경매절차에 들어가 있다. 병원 운영 과정에서 자금난에 빠진 그는 채용한 의사와 간호사 등에게 월급을 제때 주지 못하고, 진료장비 대금도 결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씨는 노 대통령의 형 건평씨의 부동산 의혹사건이 불거졌을 때도 자신의 동생이 건평씨의 진영 땅 300여평을 12억원에 낙찰받은 사실이 불거져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박창식 기자 cspcs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