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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문제’마저 그를 괴롭힌다 노 대통령과 측근들 재산 의혹 쏟아져… 청와대는 적극 해명도 자제하는 분위기
친형을 비롯한 친인척, 전 후원회장과 정치적 후원자, ‘386’ 측근…. 노 대통령을 둘러싼 ‘돈 문제’ 의혹이 계속되면서 등장인물들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의 주장과 나라종금 퇴출저지 로비사건 재수사 과정이 겹치면서 돈 문제가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 상황이다. 김 의원의 본격적인 문제제기로 의문이 커지고 있는 노 대통령 부부와 친인척의 재산문제는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산문제는 다른 의혹사건들의 전개과정과 마찬가지로 ‘의혹 제기→언론을 통한 공방→검찰 수사’의 수순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는 양상이어서, 검찰 수사를 거치는 동안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김문수 의원이 지적한 세 가지 의혹
노 대통령과 주변의 재산문제는 지난해 대선 직전 제기됐던 문제들에 살이 붙어 구체화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먼저 김 의원은 재산 의혹의 중심에 노 대통령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노 대통령에게 직접 공격의 화살을 겨눴다. 김 의원은, 노 대통령이 자신의 재산이면서 다른 사람의 명의로 해놓는 방법으로 재산을 숨겨놓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명의신탁’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 그가 노 대통령이 실제 소유주일 것이라고 주장하며 수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대상은 크게 3가지. △1995년 설립한 생수회사 ‘장수천’과 △노 대통령의 형 노건평(61)씨를 비롯한 3인 명의의 경남 김해시 진영읍 소재 땅, 그리고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리의 노건평씨 관련 12필지 땅과 건축물 등이 그것이다. 김 의원은 ‘장수천’의 실제 소유주가 노 대통령이라는 주장과 관련해 1999년 3월 장수천이 한국리스여신과 시설대여 계약을 할 때 당시 노 대통령이 연대보증을 했으며, 연대보증을 하고도 장수천에 대해 채권보전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꼽았다. 측근들이 장수천을 운영한 점, 노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씨가 집을 생수회사 담보로 제공한 점 등도 근거로 제시됐다.
김 의원의 주장과 관련해 실제로 노건평씨가 공동소유했던 진영읍내의 토지와 건물은 장수천에 담보로 제공됐다가 2001년 4월 노건평씨의 처남인 민아무개씨에게 경매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져 의문이 커지고 있다. 김 의원은 “신용불량자였던 민씨의 경매자금 출처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하고 있다.
형과 부인의 부동산에도 문제 제기
김 의원은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의 형 노건평씨 부동산과 관련해 △취득과정에서 개발정보를 미리 알고 투기 목적으로 구입한 의혹이 있고 △국립공원 안에 집을 지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특혜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펴고 있다. 한편 노 대통령 부인 권양숙씨의 투기 의혹도 김 의원 주장에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 대연동 소재 임야를 사면서 개발 예정지역이라는 정보를 미리 입수했거나, 분양권 전매를 통해 이익을 취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자신의 주장에 대한 진위 여부에 대해 “(관련자들의 계좌추적을 통해) 자금출처를 알아보면 누구 주장이 허위인지 바로 드러날 것”이라며 자신만만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기본적으로 노 대통령과는 무관한 개인들 사이의 거래를 정치적으로 악용한다는 입장이다(표 참조). 오히려 일일이 맞대응하다가는 논쟁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지 적극적인 해명도 삼가는 분위기다. 어쨌든 취임 초기인 노 대통령으로서는 주변인사들에 대한 재산 의혹이 어떻게 정리되느냐에 따라 정치적 운신의 폭이 상당히 달라질 것이라는 점은 확실해 보인다.
김창석 기자 kim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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