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02월11일 제496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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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송금 관련 사면의 향방은?

[494호 표지이야기, 그 뒤]

박창식 기자 cspcsp@hani.co.kr

494호 표지 ‘4·15 총선 최대 변수, 노무현+김대중’은 청와대가 대북송금 특검 관련자들에 대한 사면을 검토하는 흐름을 계기로 잡은 기획이었다. 여기에 대북송금 문제가 사법적 심사의 대상에 오른 지 1년이 다가오는 시점까지 함께 고려해, 대북 평화정책의 두 ‘큰손’인 노·김 문제를 다루려 한 것이다.

임동원 전 국정원장 등 송금 관련자 사면 방침은 <한겨레21> 표지기획이 보도되던 전후 무렵에 세상에 알려지면서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왔다. 한나라당과 자민련, 그리고 보수 성향 신문들이 일제히 들고 일어나 “대북 뒷거래를 제대로 응징하긴커녕…”이라며 청와대 방침을 맹비난했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2월8일 기자와의 접촉에서 “한나라당 등의 비판과 관계없이 관련자 사면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보수진영의 비판 때문에 이 문제가 부각되면서 오히려 남북관계의 발전을 기대하는 진영 사이에선 꼭 사면을 하기 바란다는 목소리가 분명해진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아직 일정이 유동적이긴 하지만 대법원은 이르면 2월27일 대북송금 사건에 대한 선고공판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 경우 청와대는 선고일로부터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송금 관련자와 다른 대상자들을 묶어 사면을 단행할 계획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밝혔다.

‘노무현+김대중’ 기획이 보도된 뒤 김대중 전 대통령 진영의 반응도 그리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동교동 사정에 정통한 한 여권 인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리쪽 생각이 잘 전달된 것 같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 진영 양쪽에는 대북송금 특검 시행에 따른 우리 사회 일각의 앙금이 하루빨리 해소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여전히 강한 것 같다. 노 대통령 취임 1주년인 2월25일과 대법원의 송금 사건 확정 판결 등을 전후해 좀더 전향적인 기류 변화를 기대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