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와 식물
김수병 기자 hellios@hani.co.kr
육안으로 확인하는 것조차 불가능한 미세먼지들. 이들은 떠다니거나 흩날려 내려오는 고체 형태의 입자상 물질로 아주 가늘고 작다. 황사가 시작되면 한 사람이 흡입하는 먼지가 평소보다 훨씬 많아진다. 이들은 숨을 쉴 때 우리의 호흡기관으로 들어가 폐에 침투해서 폐의 기능을 떨어뜨려 기관지염과 천식 등을 일으키고, 면역 기능을 저하시키면서 알레르기 비염이나 결막염 등을 유발한다. 게다가 황사에는 인체에 해로운 각종 금속 성분이 일반 먼지보다 2~10배나 많아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미국에서는 해마다 6만4천여명이 미세먼지의 오염 때문에 일찍 죽는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대도시의 미세먼지는 70% 이상이 자동차(대부분 경유를 사용하는 자동차)에서 나온다고 한다. 광화학스모그가 심한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미세먼지로 인해 심장과 폐의 이상으로 죽음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광화학스모그가 심한 로스앤젤레스의 경우 심장과 폐 질환으로 숨지는 환자의 비율이 미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 미세먼지 또는 미세입자(fine particle)는 최대 직경이 10㎛ 이하인 입자상 물질로 통용되고 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는 최대 직경이 2.5㎛ 이하인 입자상 물질을 미세입자로, 그 이상은 조세입자(coarse particle)로 정의하고 있다. 보통 미세먼지는 대기 중에서 오랫동안 부유하게 되는데, 이러한 체류 시간은 입자의 크기에 따라 다르다. 0.2∼2.0㎛의 입자는 매우 안정하고 대기 중 수명이 1주일에서 1달 정도이다. 특히 비온 뒤에도 여전히 대기 중 미세먼지 오염도가 높게 나타나는 것은 쉽게 침적되지 않은 아주 미세한 입자들 때문이다.
이런 미세먼지는 대기 중에만 떠돌지 않는다. 공중을 배회하던 먼지들은 실내 공간에 안착해 둥지를 트는 것이다. 실내공기를 공기청정기만으로 정화하기엔 역부족이다. 공기청정기는 보조 수단으로 여기며 화초를 키우는 것도 쾌적한 실내를 위해 좋은 방법이다. 키가 크고 잎이 넓은 황야자나무나 파키라, 스파티필룸파티니이, 네프롤레피스, 드라세나, 벤자민고무나무 등의 관엽식물을 실내에 두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와 물을 배출해 공기오염 물질과 냄새를 제거하고 전자파를 차단하며 심신 안정을 돕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