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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엽기적인 국왕은 없다 에이즈 방지 명목으로 ‘섹스 금지령’ 내린 스와질란드 국왕, 처녀를 납치해 부인으로 삼기도
일주일 동안 가족과 연락이 두절되었다가 국왕의 열 번째 부인으로 간택됐음을 확인한 여학생의 어머니가 딸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줄 것을 요구하며 국왕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국왕과 황태후는 피소되거나 체포될 수 없다는 왕국 내의 불문율을 깬 전례 없는 소송이었다. 법무장관은 담당 판사들에게 소송을 기각하라고 압력을 행사하는 한편 공무방해혐의로 법원출두 명령을 받았지만 거부했다. 법무장관이 사법부를 능멸한 것이다. 유괴된 여학생의 어머니는 11월5일 결국 법정소송을 무기한 연기시켰고 유괴된 여학생은 국왕과 함께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국왕의 열 번째 부인이 될 것임을 대내외에 공표했다. 절대권력에 대한 운명적 수용이라는 그림자를 짙게 드리운 채.
압력에 굴복해 소송 취하한 가족들
자신이 내린 칙령, 자신이 위반하다
음스와티 3세는 지난해 33살 생일을 맞이하여 왕국 내 처녀들의 처녀성을 지키고 에이즈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향후 5년간 남자들과의 신체접촉은 물론 바지착용도 금지시켰다. 이를 어기는 자에게는 소 한 마리 혹은 152달러 상당의 벌금형에 처한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공교롭게 국왕 자신이 17살의 여학생을 여덟 번째 부인으로 맞아들이는 바람에 자신이 선포한 칙령을 위반하여 소 한 마리의 벌금을 내는 희극을 연출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방문외교를 통해 외국의 원조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국왕 전용 제트기가 필요하다는 구실로 의회의 반대에도 호화 전용기 구매를 강행하여 빈축을 샀다. 성인인구의 3분의 1이 에이즈 감염자이고 한발로 인해 국민의 4분의 1이 굶주리는 절박한 현실에서 연간 보건예산의 2배인 4500만달러 상당의 전용기를 구입하는 일은 백성들의 원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음스와티 3세는 응그웨냐마로 불린다. 스와질란드의 국어인 시스와티어로 사자라는 의미다. 민주적 입헌군주제를 확립함으로써 국왕을 상징적 역할에만 국한시키려는 정치세력과 절대권력을 행사하려는 사자와의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헨트=양철준 전문위원 YANG.chuljoon@wanadoo.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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