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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멋진 옷에 묻은 피 세계의 시민운동
제3세계 저가상품 속에 숨어 있는 가혹한 노동 착취를 고발하는 깨끗한 옷 입기 운동
“당신이 지금 신고 있는 멋진 상앗빛 축구화가, 푸른 잔디 위를 시원스럽게 가로지르는 저 하얀 축구공이, 남미 어느 여공의 눈물과 인도 어린 소년의 핏방울이 모여 만들어진 것이라면….” 주당 80시간의 가혹한 노동, 노조 결성의 완전한 금지, 화장실 가는 것까지 허가받아야 하는 혹독한 노동통제 등이 국제 콘체른들에 의해 제3세계에서 생산되는 ‘저가 상품’의 그늘진 뒷면이다.
월드컵 계기로 축구인들의 양심 촉구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맞아 한창 또 하나의 운동의 펼쳐지고 있다. 이는 바로 월드컵 개막을 한달 정도 앞둔 5월3일에 있을 전국 발표대회를 목표로, ‘다른 이의 희생에 기초한 스포츠 상품’은 사용하지 않겠다는 각 지역축구회의 양심선언을 모아 가는 일이다. 이를 위해 독일 상표인 아디다스와 푸마의 제3세계 인권침해 사례를 꼼꼼히 모아 자료집을 제작·배포하고 있다. 또한 이에 적극 동의하는 종교계 인사와 지방자치 단체들을 통해 지역 축구회를 설득하는 작업도 적극적으로 추진중이다. 특히 독일 국가대표 선수를 비롯한 많은 축구인들이 이미 개별적인 차원에서 이 운동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축구공의 그늘-인도 축구공 산업에서 아동 및 성인노동 실태 및 피파의 역할’이라는 영어보고서도 나왔다(www.indianet.nl/iv.html).
한국·대만 경영진 ‘스카우트’
한편 이 단체의 요청에 따라 베를린 자유대학 교수진이 진행해온 연구 보고서도 지난해 연말에 발표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 보고서의 한 사례연구는 국제 콘체른들이 과거 70, 80년대 저가 노동의 상징이라 할 한국과 대만 출신의 경영진을 베트남 공장으로 대거 스카우트하고 있는 실태를 고발하고 있다. 이들은 공장장으로 직접 현장에 투입되어 고강도 노동을 진두지휘하거나, 베트남 경영진의 ‘교육자’로서도 기능하고 있다고 한다(www.wiwiss.fu-berlin.de/w3/w3sydow/Neuersch/index.html). 현재 ‘깨끗한 옷 입기’ 본부는 해당 제3세계 노조 및 시민운동단체, 그리고 비정부기구가 참여하는 감시기구의 설립과 인증표시 발부를 전제로 한 기업들의 다양한 참여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고발과 이에 따른 업체들의 개선 약속, 그리고 소비자들의 양심선언이 과연 지속적인 노동인권 개선을 보장할 수 있는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다.
베를린=강정수 통신원 jskang@web.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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