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익 지음, 푸른역사(02-720-8963) 펴냄, 1만5900원

<실락원>의 지은이 존 밀턴의 삶을 그린다. 영문학사상 최고의 서사 시인이자 셰익스피어에 버금가는 대시인이라는 세간의 평가를 받기까지에는 숱한 고난을 극복한 불굴의 노력이 있었다. 그는 시력 상실의 아픔을 딛고 일어섰으며 국왕파의 온갖 위협과 회유에도 굴하지 않고 공화정에 대한 꿈을 견지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당당하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언론의 자유를 향한 열망을 품고 있었다.

광화문 연가

이영미 지음, 예담(02-6399-4000) 펴냄, 1만3천원

193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서울의 변천사를 대중가요를 매개로 되짚어보고 있다. 대한민국의 문제와 고민을 수도 서울은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서울의 변천사를 살펴보는 일은 그리 유쾌한 일이 아니다. 대중가요라는 매개는 서울의 역사에 내포돼 있는 암울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상쇄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무거운 주제를 경쾌한 리듬으로 풀어내는 대중가요는 서울의 과거를 객관적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해준다.

만화 유쾌한 심리학1

박지영 원작, 배영헌 지음, 파피에(02-733-8668) 펴냄, 9800원

처음으로 심리학을 접하는 사람들과 함께 인격 형성기에 있는 청소년들을 위해 인상과 호감, 애정, 환경, 스트레스, 스트레스 대처, 감각과 지각, 배움의 기초(조건화) 등 일상 속의 주제를 세심하게 추려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애니메이션 <슈렉>의 주인공인 슈렉과 피오나를 통해 호감의 요인 중 하나인 ‘유사성’을 설명하는 등 재미있는 예들을 제시하면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철학의 탄생

콘스탄틴 J. 밤바카스 지음, 이재영 옮김, 알마(031-955-3545) 펴냄, 2만8천원

서양철학과 자연과학의 뿌리가 되는 기원전 6~5세기 그리스 철학의 발생·발전·인물·쟁점·현대철학 및 현대과학과의 접점들을 정리한다. 지은이는 먼저 철학의 발생과 발전의 역사적 조건을 면밀히 분석한다. 이런 작업을 거쳐야만 직관과 합리적 사유가 서로를 밀어내지 않고 전체를 이루었던 시대를 차분히 돌아볼 수 있다. 그리고 연대기에 따라 탈레스부터 데모크리토스에 이르는 사상의 역사로 독자를 안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