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문화&과학 > 문화 기사목록 > 기사내용   2006년10월26일 제632호
[내가 반해버린 문장] " 너희가 한 인간을 살해하고 그것을 감추려…"

▣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너희가 한 인간을 살해하고 그것을 감추려 하면, 신께서는 너희가 숨긴 것을 들추어내시리라.

<내 이름은 빨강>(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 민음사 펴냄)

생각할수록 미스터리다. 어머니가 갓 낳은 자신의 아이를 살해했다. 아이들의 시신을 냉동 보관해 이삿짐에까지 싣고 갔다. 3년 만에야 ‘자식’의 시신을 발견한 아버지가 화들짝 놀라 경찰에 신고했다. ‘감히 나를 의심하느냐’던 어머니는 이제는 “2명이 아니라 3명이다” “또 다른 한 명은 불태웠다”고 한다. 이들은 프랑스인, 3건 중 2건은 프랑스의 정반대편 한국에서 벌어졌다.

몇 달 전 <추적 60분>을 보며 추적해봐도 도무지 이해가 안 됐다. 명탐정 셜록 홈즈와 에르큘 포와르에, 소년탐정 김전일까지 동원하고 싶은 심정이다. 부부는 이 사건을 감출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세상에 영원한 비밀이란 없는 법. 법이 잠자는 동안에도 신께서는 보고 계시다. 엊그제 노벨문학상을 받은 오르한 파묵의 추리소설에서 빌려왔다. 오르한 파묵은 신의 육성이라는 ‘코란’에서 인용했으니, 이는 ‘진리’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