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문화&과학 > 문화 기사목록 > 기사내용   2006년01월11일 제593호
[내가 반해버린 문장] <삶을 사랑하고 죽음을 생각하라 >

그나마 다행인 것은
컹컹 짖는다고 모두 개는 아니라는 사실.
<삶을 사랑하고 죽음을 생각하라 >(박홍규 지음, 필맥 펴냄)

▣ 유현산 기자 bretolt@hani.co.kr

에리히 케스트너는 좋은 시인이다. 왜냐하면 시란 별것이 아니라고 가르치기 때문이다. 어디선가 황지우는 “시는 깨지기 쉬운 그릇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으로 무언가를 떠먹는다”라고 말했다. 케스트너의 시는 서민들이 막걸리를 떠먹을 수 있게 만든 질그릇이나 표주박이다. 그는 천연덕스럽게 가진 것 없는 자들을 웃게 하고, 거기서 멈춘다. 어떤 시인들은 늙을수록 선지자가 되려 한다. 그럴수록 그들의 언어는 부서진다. 케스트너는 사람들의 친구로 남았고, 그것이 그의 진정성이다. 위에 적은 구절이 담긴 시의 제목은 ‘국회의원 찬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