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문화&과학 > 문화 기사목록 > 기사내용   2005년10월06일 제579호
[내가 반해버린 문장]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도 있다니!”

그 어느 때보다 지금, 곧 인생이 끝나게 되겠지만 젊게 느껴진다.
<미래는 오래 지속된다>(알튀세 지음, 권은미 옮김, 돌베개 펴냄)

▣ 유현산 기자 bretolt@hani.co.kr

알튀세가 1980년 그의 충실한 동반자였던 아내의 목을 졸라 살해한 것은 사소한 스캔들이다. 그가 한명의 정신병자로 쓸쓸히 죽어갔던 것은 철학자들의 파란 많은 인생들 중 한 사례일 뿐이다. 그러나 그가 사회적 금치산자의 신세에서 혼란스런 정신을 부여잡고 자서전을 쓴 것은 대사건이다. 그는 인생의 종착역 직전에 다소 장황한 정신분석을 늘어놓다가,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세잔은 무엇 때문에 생트 빅투와르 산을 매순간 그렸겠는가? 그것은 매순간의 빛이 하나의 선물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 말을 과대망상으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