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병 기자 hellios@hani.co.kr
점자로 소통하는 시각장애인에게 색깔과 디자인은 무의미한 것일까.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느끼지 못할 이유는 없다. 어쩌면 일반인들이 보는 것보다 더욱 화려한 색상을 사용해야 시각장애인들은 흔적이라도 느낄 것이다. 시각장애인들은 일반인이 모르는 독특한 시각 인지 방법을 지니고 있다. 한국시각장애인예술협회(회장 한봉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점자로 시각적 아름다움을 체험하도록 시각장애아용 아트북 작품을 내놓은 것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소중한 결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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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김수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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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9일까지 서울 코엑스 태평양관에서 열리는 제1회 서울국제북아트전에서 한평도 되지 않는 공간에 전시되는 점자·촉각아트북전 ‘우리들의 눈’. 여기에 전시된 10여점의 작품은 시각장애인들이 점자 습득에 필요한 촉각 훈련을 이끌며 상상력을 발휘한 오감으로 미술을 체험하도록 한다. 여러 점들을 이어붙여 조형구조를 파악하도록 하는 <점이 모여모여>, 집 구조물을 재질로 느끼게 하는 장난감책 <네모집 짓기>, 기계의 구조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도르르르 톱니바퀴> 등은 장애인은 물론 일반인의 호기심을 자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