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01월29일 제494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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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침 심했던 ‘청와대의 손발’

특수수사과의 전신은 1976년에 출범한 치안본부 특수수사1대와 특수수사2대로 볼 수 있다. 특수수사1대는 정보수집을 주로 맡았고, 2대는 청와대 하명수사를 전담했다. 특수수사1대는 1990년대 초반까지 청와대 친인척 관련 비리 정보를 수집하는 구실을 하다,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면서 조사과로 탈바꿈했다. 조사과는 주로 청와대 주변 인물과 고위층의 비리에 대한 정보수집 업무를 수행했다. 그러나 이른바 ‘옷로비 사건’을 은폐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2000년 10월에 완전히 해체됐다. 그러면서 남은 인원과 기능은 특수수사2대의 후신인 지금의 특수수사과로 흡수됐다.

지금의 특수수사과는 모두 7개 팀으로 구성돼 있다. 특수수사과는 총경급(일선 서장급) 과장 1명과 7명의 경정급(일선서 과장급) 팀장으로 구성된다. 각 팀은 서울경찰청 조사2계 등 경찰 내 엘리트 조직에서 단련된 베테랑 경위·경사급 3∼5명으로 구성된다. 이 때문에 전체 인원은 30명이 겨우 넘는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이후 특수수사과에서 수사한 대형 사건만 보더라도 줄잡아 20여건에 이른다(표 참조).

덕분에 특수수사과는 정권의 손발에서 경찰의 엘리트 수사조직으로 변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를 진두지휘한 특수수사과의 주상용(52) 과장은 지난 1월 현직 과장으로는 처음으로 경무관으로 승진했다. 청와대의 하명사건 수사를 전담하는 경찰청 특수수사과 출신은 정치적인 부침이 심했다. 지난 정권에서 이른바 ‘최규선 게이트’에 연루돼 지금 미국에 도피 중인 최성규 전 과장이 대표적이다. 지금의 특수수사과는 정치색을 벗기 위해 노력한 덕분에 이름을 조금씩 되찾고 있는 셈이다.

이태희 기자 | 한겨레 사회부 herme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