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EPA)

영화배우 겸 팝가수 제니퍼 로페즈(36)가 자신에게 다이어트를 요구한 매니저를 해고한 적이 있다고 털어놔 화제가 되고 있다.

음악연예 사이트 콘택트뮤직에 따르면, 로페즈는 미 배우 헤더 로클리어처럼 날씬해지라는 전 매니저의 권유에 “난 음악과 영화를 시작할 때부터 누구를 따라하거나 다른 사람처럼 보이는 것만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심하게 마른 사람들을 따라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며 해고로 응답했다.

거만하고 자존심 강한 30대 중반의 라틴계 디바는 ‘섹시함’을 무기 삼아 할리우드에서 승승장구해왔다. 2류 코미디쇼의 무명 백댄서로 출발한 그는 야망을 원동력으로 영화, 음악 분야에 이어 의류사업으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01년 론칭한 패션 브랜드 ‘제이로’(JLO)는 캐나다·남미에 수출하며 러시아에도 부티크를 가지고 있다. 최근 향수·보석 라인도 추가됐다.

지난해 미 연예 주간지 빅4 <피플> <스타> <인 터치 위클리>에 모두 29차례 등장해 최다 표지모델에 등극, 활발한 연예활동을 과시한 그는 올해 4집 음반을 발매하고 영화 <퍼펙트 웨딩> <언피니시드 라이프>에 출연했다. 저예산 영화를 찍으며 숙소로 빌라를 요구하거나 자신의 생일선물로 400만달러짜리 반지를 구매하는 등 사치스런 사생활로 구설수에 오르기는 하나 그가 성취한 부와 명예는 라틴아메리카인들에게 ‘아메리칸드림’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그는 뉴욕 태생의 푸에르토리코 이민 2세대로, 올해 8월 <타임>은 그를 ‘가장 영향력 있는 히스패닉계 미국인 25인’ 중 한명으로 꼽았다.

그러나 인기의 계단을 오를수록 ‘윤리적으로 동물을 다루는 사람들’(PETA)의 공격 또한 거세질 전망이다. 동물애호가들은 모피 의상을 즐겨입고 심지어 판매까지 하는 로페즈를 겨냥해 그가 참석한 행사장마다 나타나 항의 집회를 열고 있다. <퍼펙트 웨딩> 시사회장도 영화 원제 ‘몬스터 인 로’(Monster-in-law)를 패러디한 ‘제이로: 몬스터 인 퍼’(J.Lo: Monster-in-fur)라는 구호로 뒤덮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