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ITC는 시장경제 원리가 지배하는 미국에서 가장 먼저 도입돼 이미 정착 단계에 들어선 저소득층 소득보장제도다. 미국에서 EITC는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공화당과 민주당 정부 모두 찬성하고 있는 제도로, 특히 공화당의 지지 속에서 클린턴 민주당 정부 때 대폭 확대됐다. 따라서 성장이냐 분배냐는 논리 싸움을 빚지 않고 도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것이다.

미국의 EITC는 1975년 처음 도입됐는데, 현재 약 2천만 가구가 혜택을 받고 있다. EITC 급여 체계는 근로소득 수준에 따라 점증 구간, 최고액고정 구간, 점감 구간으로 구분된다. 점증 구간은 근로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EITC 급여액이 점차 증가한다. 저소득 가구에게 소득을 지원하면서 근로 요인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최고액고정 구간은 근로소득 증가에 관계없이 최대 급여액이 정액으로 유지되며, 점감 구간은 근로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급여액이 점차 감소해 마지막에는 0에 도달한다. 또 부양아동 수가 많을수록 이 혜택이 적용되는 가구당 근로소득액도 늘어난다. 예컨대 아동이 없으면 소득수준 연 1만100달러 가구까지, 아동 1명이면 2만9천달러, 2명 이상이면 3만3천달러 가구까지 EITC 급여를 받게 된다. 아동이 2명 이상인 가구를 보면 점증 구간(근로소득 0∼1만달러)에서는 근로소득의 최고 40%까지 정부가 추가 지원해주고, 최고액고정 구간(1만∼1만3천달러)에서는 정액 4천달러를 EITC 급여로 지급하며, 점감 구간(1만3천∼3만3천달러)에서는 정부보조 급여액이 점차 감소하도록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