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경제 > 경제21 기사목록 > 기사내용   2003년12월17일 제489호
일자리 감소는 세계적 현상

제조업 부문의 일자리 감소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미국 뉴욕에 있는 투자자문업체인 얼라이언스 캐피털은 최근 1995년부터 2002년 사이에 20개 주요국의 제조업 일자리가 2200만개 사라져 11%의 감소율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이 미국의 ‘일자리 감소 경기회복’(Job Loss Recovery)이다.

2001년 4분기에 저점을 찍은 뒤 회복 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는 미국 경제는 생산 등 지표상의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고용이 늘어나지 않고 있다.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분기 3.1%, 3분기 8.2% 등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지만, 올 1월 이후 59만5천개의 일자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물생산이 고용에 파급효과를 미치는 데는 1분기 정도 시차가 존재한다지만 미국 경제가 ‘일자리 감소 경기회복’ 양상을 보이고 있는 건 분명하다.

경기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왜 일자리가 줄어들거나 정체되는 것일까? 첫째, 노동생산성 증가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경제성장률=노동생산성 증가율+노동시간 증가율’이라고 할 때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초과하면 노동시간 및 취업자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미국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올 2분기 4.1%를 기록해 GDP 증가율을 웃돌고 있다. 과거보다 훨씬 적은 인력으로도 생산을 늘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둘째, 제조업체들이 90년대 이후 값싼 노동력을 찾아 중국·인도 등지로 생산공장을 이전하면서 국내 일자리가 절대적으로 대폭 감소하고 있다. 박정우 대신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적인 일자리 감소는 경기순환 주기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기보다 경제의 구조적 변화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