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외제차들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수입차는 1만6119대로 국내 자동차시장 점유율 1%를 넘어섰다. 수입차 개방 첫해인 1987년에는 벤츠 10대가 팔린 게 전부였으나 96년 1만대를 넘어섰다.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판매량 2075대로 다시 뚝 떨어진 수입차는 한국에서 곧 부활했다. 특히 배기량 3000㏄이상 차량 중 수입차 점유율은 지난 3월 현재 19.3%로 대형차 5대 중 1대는 수입차다. 수입차업체들은 올 들어서도 계속 ‘가속엔진’을 밟고 있다. 올 1분기에 팔린 수입차 등록대수는 4183대. 수입차종으로는 도요타 렉서스, BMW, 메르세데스벤츠가 휩쓸고 있다. 2001년 첫 국내 판매 때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BMW의 독주에 제동을 걸었던 렉서스의 ES300 모델이 1분기에 445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BMW의 735모델(249대), BMW 530모델(206대), 벤츠의 E240모델(195대), BMW 745모델(182대) 등이 그 뒤를 잇는다. 배기량별 판매대수를 보면 2000∼3000㏄가 2083대로 절반을 차지했고, 3000∼4000㏄ 이하짜리가 734대(17.5%), 4000㏄ 이상 690대(16.5%), 2000㏄ 이하 676대(16.2%)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팔리는 외제차 3인방인 렉서스 ES300, 벤츠 E240, BMW 530i 등의 가격은 7천만∼9천만원 수준이다. 이달부터 국내에 들여오는 페라리 모델 중 575M 마라넬로(배기량 5748㏄·최고시속 325km)는 3억9천만원대에 이른다. 역시 이달부터 선보인 마세라티 쿠페, 마세라티 스파이더도 2억원대에 가까운 스포츠카다. 고가 외제차가 잘나가자 BMW는 대형 초호화 세단으로 2억3천만원짜리 최상급 모델 760i(배기량 6000㏄)을 출시했고, 폴크스바겐의 스포츠실용차(SUV) 투아렉(1억5천만원), 아우디의 뉴A8 시리즈 신형(1억2800만원), 포르셰의 첫 SUV인 카이엔 터보(1억7160만원)도 억대 차량 대열에 속한다.
영국의 초호화 브랜드인 BMW 산하 ‘롤스로이스’와 ‘미니’의 국내 상륙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루더 파이젠 BMW 본사 세일즈 & 마케팅 담당 수석 부사장은 이번 모터쇼 현장을 방문해 “롤스로이스는 1년 안에, 미니는 2∼3년 안에 한국시장 진출 계획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롤스로이스는 차량 1대당 2억∼3억원을 호가하는 초호화 세단 브랜드로, 미니는 소형급 고급차 브랜드로 유명하다. 이번 모터쇼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일본 혼다자동차도 내년 초 국내 시판을 앞두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내년 초 어코드(그랜저 XG급)와 중형 SUV인 CRV를 국내에 시판하고, 미니밴급인 오딧세이도 추가로 들여올 방침이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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