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특집 > 특집1 기사목록 > 기사내용   2008년07월17일 제719호
[전북 진안 와룡마을] 수몰의 아픔을 딛고 공동체로

▣ 진안= 박임근 한겨레 지역부문 기자 pik007@hani.co.kr

“우리 마을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생태마을입니다. 올여름 이색 체험도 즐기고 행복한 추억도 만드세요.”

농특산품을 생산하는 마을 공동사업과 특색 있는 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수몰의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선 주민들이 있다.


△ 와룡마을 펜션은 체험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고구마 캐기.

전북 진안군 용담면 와룡리 와룡마을은 농촌에서 희망을 찾는 작은 산골이다. 수몰로 인해 생계를 걱정했던 이 마을이 공동체운동과 생태마을 체험에 눈을 뜨며 새로운 농촌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이곳은 사단법인 전북지역농업연구원이 지난 2월22일 주최한 제2회 지역농업 희망 만들기 행사에서 성공 사례로 소개됐다. 당시 이곳에 사는 11가구 주민 20여 명은 지난 2007년 1억2천만여원의 마을 소득을 올렸다.

전주권 상수원을 공급하는 용담댐이 생기면서 10여 년 전인 1996년, 원래 살던 동네가 수몰된 주민들은 장소를 옮겨 새 터전을 꾸렸다. 마을을 옮기면서 한때 낙담하기도 했던 주민들은 “머리를 맞대고 살길을 찾아보자”며 마을 공동사업을 추진했고, 2003년 진안군으로부터 으뜸마을로 지정을 받았다.

공동사업으로 청정 지역에서 생산한 콩으로 두부, 청국장, 된장 등을 만들어 판다. 다른 농산물을 가공해 참기름, 들기름, 고추장, 간장 등도 판매한다. 제품에는 ‘좋은 동네’(goodvillage.co.kr)라는 자체 브랜드를 사용한다.


△ 펜션 전경, 장승 만들기, 단체 학생 관광객, 두부 만들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특히 2005년에는 “산골의 특성을 활용해 도시민을 유치하자”는 데 뜻을 모아 사계절 상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펜션 시설을 갖췄다. 펜션은 30평형, 8평형, 7평형이 있다. 장승 만들기, 민물고기 잡기, 별자리 관찰, 한방 황토찜질, 계절별 산골 음식 만들기, 붕어 짚불구이, 두부 만들기, 떡 만들기, 약초·고구마 캐기 등 계절별로 다양하다. 유료와 무료 체험으로 나뉜다.

강주현(54) 으뜸마을가꾸기 추진위원장은 “올해 8월7일에서 10일까지는 마을만들기 전국대회 행사 관계로 예약이 어렵고, 주말 예약도 끝났다”며 “그러나 평일은 아직 예약이 가능하고, 올여름이 아니라도 가을과 겨울에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으로 2006년에 마을 방문객이 800명에 불과했으나, 2007년에는 10배인 8천여 명으로 늘었다. 이들의 숙박비, 식비, 농특산품 판매액 등으로 2007년 1억2천만여원을 벌었다. 2006년 6천만여원보다 두 배가량이 증가한 수치다. 이 수익금을 열한 가구가 400만원씩 나눠 가졌다. 나머지는 도농교류센터 건립 등 다른 공동사업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063-433-0144.

●계절별 체험 프로그램

봄: 약초 캐기, 고사리 채취, 산나물 채취, 산약초 탐험, 영농체험( 파종 및 모종 심기)

여름: 감자(옥수수) 구워 먹기, 다슬기 잡기, 반딧불 관찰, 민물고기 잡기, 모깃불 피우기, 영농체험(감자 캐기, 고추 따기, 고추 태양초 만들기, 옥수수 따기, 상추ㆍ깻잎 따기),약초 채취

가을: 도토리 줍기, 콩 타작하기, 참깨 털기, 인삼 캐기, 고구마 캐기, 김장 담그기, 약초 캐기

겨울: 화롯불에 고구마(밤) 구워먹기, 눈사람 만들기, 싸리비 만들어 마당쓸기, 개울가 다랭이 논에서 썰매타기ㆍ얼음지치기, 홍삼 증삼 및 가공 체험

● 문의

강주현 위원장=011-406-0633, 063-433-0144

● 홈페이지

(goodvillag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