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특집 > 특집1 기사목록 > 기사내용   2004년09월15일 제527호
머리로 굴리고 소리로 잡는다

웬만한 경기는 일반 올림픽과 비슷… 중증 장애인을 위한 ‘보치아’와 ‘골볼’

▣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장애인올림픽 정식 종목은 일반 올림픽과 비슷하다. 육상과 수영 등 기초종목에서부터 축구, 테니스 등 구기종목에 이르기까지 웬만한 경기는 다 소화한다. 체조처럼 고도의 신체적 기능이 필요하거나 야구와 같이 복잡한 경기규칙을 가진 종목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경기를 다 할 수 있다.

장애인올림픽은 일반 올림픽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경기가 있는데, ‘보치아’와 ‘골볼’이 그것이다. 보치아는 장애인스포츠 종목 중 가장 중증의 장애인들이 하는 경기다. 두 팀(선수)이 공 6개를 나눠갖고 표적공을 향해 공을 굴린 뒤, 표적공에 가장 가깝게 접근한 공 수만큼 점수를 딴다. 상대방의 공이 표적공에 가까이 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길을 가로막거나 공을 쳐내는 등 다양한 전술이 나오기 때문에 경기가 매우 흥미진진하다. 보치아 강국인 포르투갈과 스페인에서는 일반인들도 많이 즐긴다.

골볼은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경기다. 3명의 선수로 구성된 두 팀이 핸드볼 크기의 경기장에서 중앙선을 기준으로 양쪽에 앉아 경기를 한다. 방울을 넣은 공을 폭 9m, 높이 1.3m의 상대방 골대에 넣으면 점수를 얻는다. 선수들은 시각 장애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모두 안대를 써야 한다. 선수들이 방울 소리를 듣고 공의 움직임을 탐지해 내기 때문에 경기장은 절대 정숙이 필요하다.

이번 아테네장애인올림픽은 모두 18개 종목에서 531개의 금메달을 놓고 6000여명의 선수들이 기량을 겨룬다. 우리나라는 13개 종목에 참가해 금메달 17개로 종합 10위를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