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특집 > 특집1 기사목록 > 기사내용   2004년09월15일 제527호
인천공항 ‘비상’ 걸린 날

장애인올림픽 대표선수들은 어떻게 수송되나

▣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아테네장애인올림픽 대표선수들이 출국한 지난 9월11일 인천공항은 비상 아닌 ‘비상’이 걸렸다. 40여명에 이르는 휠체어 장애인 선수들을 무사히 비행기에 탑승시키기 위해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탑승 작업이 이뤄졌다. 일반 휠체어는 비행기 안의 통로를 지나다닐 수 없기 때문에 기내용 휠체어를 사용해야 하는데, 우람한 체구의 선수들을 태우기에는 기내용 휠체어가 너무 작다. 이 때문에 선수단 임원과 감독, 코치는 물론 항공사의 건장한 직원들까지 동원돼 선수들을 업고 나르는 대규모 ‘수송작전’이 펼쳐졌다. 휠체어 선수를 비롯한 장애인 선수들은 이륙 시간을 맞추기 위해 일반 승객보다 1시간 전에 탑승해야 했다.

대규모 장애인 선수들이 한꺼번에 같은 비행기를 이용하다 보니 이들이 기내에서 겪는 고통도 크다. 특히 유럽이나 미국의 경우 10시간 이상씩 걸리는 비행기 여행은 휠체어 장애인 선수들에게 고행길이다. 일단 화장실을 이용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선수들은 비행기에 탑승하는 순간 음료수를 거의 마시지 않는다. 물도 식사할 때만 극소량을 섭취한다. 대소변 통제가 마음대로 되지 않는 선수들은 기저귀를 차기도 한다.

좁은 좌석에서 오랜 시간 앉아 있을 경우 발작이나 경련을 일으키는 선수들도 있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는 비상약품을 꼭 챙겨야 한다.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 관계자는 “일반인들도 장거리 여행이 힘들고 지루한데, 우리 선수들이 겪는 고통은 어떻겠느냐”며 “이런 고통을 이기고 경기에 나가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을 보면 참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