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특집 > 특집1 기사목록 > 기사내용   2004년03월03일 제499호
중국 경제는 ‘시한폭탄’

지금 중국의 경기는 과열인가… 정부가 성장 둔화시키면 세계에 타격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중국 정부는 2003년 국내총생산(GDP)이 9.1%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말 중국 정부가 예상했던 8.5%보다 0.6%포인트 높은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11~12% 성장을 했는데도, 중국 정부가 과열을 의식해 GDP를 낮춰 발표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원자재 파동에서 보듯이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커진 만큼 중국의 경기과열 여부는 매우 중요한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 2003년 10월 골드만삭스가 발표한 브릭스 보고서 표지.

중국 경제가 과열이 아니라고 보는 사람들은 2003년의 고성장은 중국 경제가 본격적인 성장 국면으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신호일 뿐이라고 평가한다. 중국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고, 아직 인플레이션 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경기과열로 평가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중국 경제를 과열로 보는 이들은 중국의 통화증가율이 매우 높아 과잉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꼽는다. 중국의 총통화증가율은 2003년 들어 11월까지 20.4%로 2002년의 19.9%를 넘어섰다. 주요 산업인 철강·화학·방직의 투자증가율은 104·70·74%에 이른다. 도시의 부동산 가격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만약 중국 경제가 현재 과열 상태라면 중국 정부는 훗날의 후유증을 막기 위해 정부 지출을 줄이는 등의 방식으로 고도성장을 둔화시켜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대중국 수출이 많은 나라들은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중국으로의 수출이 감소할 뿐 아니라, 중국산 제품이 전 세계에 뿌려질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의 과열 여부는 어차피 사후에 확인될 뿐이다. 그러나 지금 세계 최고의 성장을 노래하는 중국이 언젠가 세계 경제를 한바탕 흔들어놓을 ‘시한폭탄’이 될 것임을 부인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다만, 아무도 터질 시간을 모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