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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남학생들을 방치하지 말라 여학생들에 비해 성교육 소홀, 원치않는 성폭력 가해자·피해자로 만들어
“콘돔 써야죠. 흥분하면 이렇게 잡고 공기가 들어가지 않게 해서 끼우는 거요. 근데 해본 적 없어요. 느낌이 달라요. 아니 형들이 다르대요.” “본능적으로 하죠. 어느 순간에 손이 허리로 쑤욱 갔다가… 하는 거죠. (상대방 동의는 구했나요?) 아뇨. 여자를 흥분시켜서 하게 만들어요.” “남자가 여자랑 하고 나면 일단 여자에 대해서 알게 되니까, 여자를 비웃고 별거 아니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처음엔 ‘와, 여자다’ 그러는데 하고 나면 별거 없어요. 허망해요. 여자가 우습게 보일 때가 많아요. 남자들도 여러 번 해보면 여자애들이 처음인지, 아니면 여러 번 했는지 만져만 봐도 알거든요.” “임신은 여자의 책임이라고 생각해요. 자기가 원하면 피임할 수도 있는데 안 하면 자기 책임이죠.” 요즘 청소년 성교육관련단체와 여성단체의 뜨거운 이슈는 남학생 성교육 문제이다. 낙태시술을 한 미혼 여성 네명 중 한명이 10대 소녀들이고 미혼모 보호시설 입소자의 연령대도 15∼16살로 점점 낮아지는 현실에서 미혼모 예방교육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뜻을 모은 덕분이다. YMCA는 또래상담 프로그램을 활용해 각급 학교를 방문해서 미혼부 예방 모의재판을 진행하고 있고, 한국여성의전화연합은 전국 6개 지역에서 각 학교 학생들을 그룹상담 형식으로 성교육하고 있다. 12월1일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청소년 범죄실태를 보면 지난해 청소년(10∼19살) 10만명당 성범죄율은 19.9명으로 일본의 6.2명에 비해 3배가 넘는 수치다. 김성언 선임연구원은 그 이유를 “성개방 풍조를 남녀평등 가치관이 뒤따르지 못한 탓”으로 분석했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최근까지 학년별 지도 규정이나 지침이 없었고 전통적으로 여학생 위주의 순결교육이 대세였다. 그러다 80년대 중반 보건교육이 강화되면서 성교육에 일대 전환기를 맞았다. 인권으로의 성, 과학으로의 성을 표방하는 민간단체와 일선 교사들이 손을 잡았고, 사회적으로 범죄예방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짐에 따라 점차 보수적인 가치관을 벗어나 현실적인 성교육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여성의전화연합은 △아이들의 성지식 수준과 흥미에 입각한 현실적인 성교육 △성교육을 장기적으로 정규교육화하는 것 △부모에 대한 성교육 △학교와 전문기관, 민간단체와의 공조체계 구축 등을 남학생 성교육의 정책과제로 꼽았다. 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는 매월 첫째, 셋째 목요일 오전에 부모 성교육 프로그램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김소희 기자so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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