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표지이야기 > 표지이야기 기사목록 > 기사내용   2004년08월25일 제524호
“우리는 ‘안티 정연주’ 아니다”

KBS 직장협 준비위원장 윤명식 대표… “팀제 개편이 자칫 세대갈등 빚을까 걱정스러워”

▣ 이주현 기자 edigna@hani.co.kr

이번 팀제 개편 과정에서 ‘침묵하는 다수’의 대변자로 나선 직장협 준비위원장 윤명식 대표는 ‘우리는 절대 안티 정연주가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본래 <한겨레>의 논조 때문에 자신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지도 모르고 말로써 설명할 수 없는 미묘한 점들이 글로 잘못 전달될 것이 걱정스럽다”며 인터뷰를 사양하고 자세한 내용은 <오마이뉴스>(8월6일치) 일문일답을 참조할 것을 권하기도 했으나 설득 끝에 간단한 전화 인터뷰에 응했다.

직장협이 KBS 간부라는 자긍심에 상처 입은 이들을 대표하는 모임이냐는 질문에 윤 대표는 “이미 섭섭함 같은 것은 떠났다”고 말했다.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말과 글로써는 명확히 묘사할 수 없는) 제작 시스템의 분위기다. 팀제 개편 이전에도 중간 간부들이 과거처럼 게이트키핑을 적극적으로 할 수 없었다. 사실 데스크들이 ‘감시’할 수 있다면 조금의 결핍이라도 보완할 수 있고 좀더 완성된 방송을 내놓을 수 있는 거 아닌가. 이제는 팀제 개편으로 데스크의 필터링이 부족해졌다. <미디어포커스>의 ‘적기가’ 사건만 해도 게이트키핑을 못한 결과가 아닌가.”

그는 직장협은 “방송 구조가 변해가는 것을 보면서 대안을 제시하는 모임”으로 이번 팀제 개편이 자칫 세대 갈등 양상을 빚는 것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직장협 가입 신청서를 이메일로 보내달라고 했더니 KBS 도메인이 달린 대규모 용량의 불량 메일들이 쏟아져 이메일 계정을 폐쇄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마치 회사 개혁에 불평불만 세력인 듯 규정하면 안 된다.”

윤명식 대표는 1980년 입사한 공채 9기로, 지난 7월23일 KBS PD협회 선거에 후보로 나서 44%를 득표했다. 비록 회장에 당선되지는 않았으나 현재 PD협회장이 공채 17기(89년 입사)인 데 비춰볼 때 ‘노익장’을 과시한 셈이다. 실제로 그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PD협회 선거를 치르면서 “정연주 사장의 개혁에 동의하는 노조의 목소리와 다른, 평소엔 노코멘트로 일관하는 이들의 숨은 뜻이 많음을 깨달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KBS 노조는 올 11월 10대 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있다. 노조는 가입 자격을 2직급 이하(과거 차장급 이하)로 두고 있지만, PD협회는 간부들도 투표할 수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지난 PD협회 선거에서처럼 ‘침묵했던 다수’가 표로 말할지 의문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