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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에 경찰이 소녀를 강간하다 계엄치하 조직적 성폭행 성행… 최소한의 저항조차 포기하는 시민들
“학교에서 아침 9시쯤 언니와 함께 서류를 가지러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경찰(준군사 기동타격대 소속)이 경찰서 바로 옆 건물에서 다짜고짜 우리 손목을 잡아끌었어요. 나는 도망쳐 나왔는데 언니는 건물 뒤로 끌려갔고요.” 30여분 동안 큰길가에서 언니를 기다리던 신타 데위(13)는 치마에 흥건히 피를 묻힌 채 돌아온 언니 리프카 라흐마얀티(15)를 보고 기겁했다. 신타는 당시 언니가 끌려들어간 건물 주변에는 몇몇 경찰들이 망을 보고 있었다고 했다. “언니 말에 따르면, 그 경찰이 성폭행하는 동안 다른 두 경찰이 언니 손목을 잡고 있어서 반항을 할 수 없었다고 해요.”
그러나 우리는 이내 이방인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경찰들이 가만있겠소?” 누르딘 압둘라는 힘없이 고개를 떨궜다. 아체에서 가장 악명 높은 무장세력인 기동타격대에 밉보일 수 없다는 시민들의 합창을 나는 그동안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다. 꽃다운 아이들과 시궁창을 구분하지 못한 채 계엄군사작전을 벌이고 있는 무장세력들에게 얼마나 많은 아체의 꽃들이 짓밟힐 것인가.
반다아체·록세우마웨= 정문태 | 국제분쟁 전문기자·아시아네트워크 팀장 asianetwork@ne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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