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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무자킬을 죽였는가 가족들 “자와 말 쓰는 복면괴한들이 끌고 가”… 비슷하게 죽은 아체 사람들 1만명도 넘어
“그런 일이? 부하들을 파견해 조사해보겠다.” 기자들은 해병 대대장 림보에게 산 속에서 잔혹하게 살해당한 무자킬 사건을 전했지만, 그는 모른 척했다. 마을사람들이 모두 아는 사실을 림보 중령이 모르고 있었다는 뜻일까 400여명에 이르는 해병대원들이 하루종일 온 마을과 주변 산악을 수색하고 있는데도. 무자킬 주검 앞에서 실신해버린 어머니 대신 누나 파레다(25)가 증언했다. “어젯밤 8시15분쯤 검정색 군복 차림에 복면을 한 괴한 4명이 문을 차고 들어와서 무자킬을 다짜고짜 끌고 갔다. 말리는 내 얼굴에도 주먹질을 하고서. 문 밖에도 여러 명이 지키고 있었다.”
그렇게 끌려간 무자킬은 다음날 오후, 목이 잘린 채 피투성이로 가족에게 발견되었다. 누가 무자킬을 죽였는가? 해병대가 진을 친 지역에 여러 명의 자유아체운동 게릴라들이 총도 없이 나타나 주민 하나를 살해할 만한 모험을 벌였을까? 가족도 주민들도 저마다 입조심을 했다. 주검을 나무에서 내려놓기 전, 나는 무자킬의 턱을 올려 목 부위를 확인했다. 분명한 건 매우 정교한 흉기로 한번에 목을 베었다는 사실이다. 이런 건 보통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짓이 아니다. 전문적 훈련을 받은 프로페셔널 킬러들이라야 가능한 일이라는 뜻이다. 자, 아체 어디에 그런 프로페셔널들이 있을까?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이슬람 관습에 따라 그날 오후 무자킬의 몸뚱어리는 깨끗이 씻겨 관 속에 들어가고 말았다. 조사는 누가 할 것이며, 수사는 어떻게 한다는 말인가. 그렇게 죽어간 아체 사람들이 1만명도 넘는다. 누가 심판할 것인가?
반다아체·록세우마웨= 정문태 | 국제분쟁 전문기자·아시아네트워크 팀장 asianetwork@ne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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