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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사회의 기인, 전철환 퇴근 뒤엔 소형차 직접 운전… 한은총재 재임중 자신의 급여인상 한번도 안해
“한국은행 총재에 취임하면서 자식들 모아놓고 가장 먼저 한 얘기가 주식투자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투자해놓은 주식이 있으면 내 임기 중에는 팔지 말라고 했다.” 그는 재임 중 자신의 급여를 한번도 인상하지 않았다. “내 월급을 내 손으로 어떻게 올리겠느냐”는 말이었다. 한은 총재의 급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결정하는데, 위원장을 한은 총재가 맡고 있다. 그는 또 외부에서 선물이 들어오면 화폐금융박물관에 기증했다. 공무원 행동강령이 없던 시절 전 전 총재의 행동거지는 제도가 필요조건이라면 도덕성은 충분조건이라는 걸 보여준다. 하지만 제도의 뒷받침 없이 도덕성만으로 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는 자신의 급여를 올리지 않는 문제 때문에 다른 금통위 위원들이나 직원들로부터 ‘선의의 압력’을 많이 받았다. “내가 안 올리면 다른 사람들도 올리기 힘들다는 것이었다.” 이 문제 때문에 회의도 여러 차례 길게 했다. 대학교수 출신이면서 철저한 직업공무원 의식이 있는 사연을 묻자 되돌아온 답은 “국립대 교수도 직업공무원이다”였다. 그는 충남대 교수로 처음 부임했을 때 업자들로부터 교재 채택비가 들어오자 “책값을 낮추거나 꼭 주고 싶으면 학교에 기금으로 내라”며 돌려보내기도 했다. 그는 “나도 직장에서 사적인 전화를 걸 때도 있고 반성도 자주 한다. 공직자들이 잘 몰라서 공사를 구분하지 못한 것이니만큼 곧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영춘 기자 jo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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