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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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찬종씨는 국민신당에 합류하자마자 이회창 후보가족의 병역문제부터 거론했다.)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가족의 병역문제는 박찬종 한나라당 고문의 탈당의 빌미가 되기도 했다. 그는 국민신당에 합류하자마자 이회창 후보 가족의 병역문제부터 거론하며 탈당의 명분으로 삼았던 것이다.
박 고문은 지난 12월8일 국민신당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 통령은 최고국군사령관인데 그 자격에 결정적 흠결이 있는 이회창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평시면 몰라도 국가부도사태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 ”이라고 주장했다. 박 고문은 “국가부도 사태극복을 위해 이인제 후보 가 기수가 되고 우리가 이 후보를 지원하는 게 국난극복의 지름길임을 확 신한다”면서 “최근 국가부도사태에 일정한 책임이 있는 후보가 대통령 으로 출마할 수 있느냐”고 이회창 후보의 국가경제부도 책임론도 제기했 다.
박 고문이 탈당하면서 이회창 후보의 군통수권 자격을 거론한 것은 병역 문제가 수그러들기를 기대했던 한나라당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었다. 그동 안 오락가락하며 곁눈질한 탓에 지지자들에게 적잖은 실망을 안겨준 박 고문이지만 여전히 젊은층 일부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고 한나라당이 집중 공략대상지역으로 삼고 있는 부산·경남지역에 나름대로 기반을 갖고 있 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나라당으로선 이래저래 곤혹스런 일이었다.
국민신당은 박 고문의 입당에 대해 “승기를 잡았다”며 ‘백마의 기사’ 라도 맞은 양 반기고 있다. 국민신당은 이와 관련해 “부산·경남지역에 서는 박 고문의 영향력이 여전하기 때문에 이회창 후보에 대해 확실한 우 세를 굳힐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대세엔 지 장이 없을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박 고문의 신선도가 완전히 사라져 큰 파괴력은 기대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그의 기회주의적 태도가 오히려 감표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민회의로서는 겉으로는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내심 박 고문의 국민신당행을 최선의 상황으 로 보고 있다. 선거막판에 이회창 후보에게 쏠릴 수도 있는 영남표의 결 집 가능성에 쐐기를 박았다고 보기 때문이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12월25일 제 188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