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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
1997년, 감독 스티븐 프리어즈
출시 폭스
아일랜드인들과 한국인의 공통점을 하나만 들라면? 월드컵 축구가 그들 삶의 유일한 낙이라는 것. 영국에서 만들었던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 할리우드로 날아가 내놓은 <메리 라일리>로 한국 관객들에게도 낯익은 스 티븐 프리어즈 감독은 요즘 우리 형편을 들여다 본 듯한 영화 <밴>에서 울고싶은 소시민들의 마음을 웃음으로 다독인다.
빵 만드는 일로 밥벌이를 하던 빔보는 어느날 갑자기 정리해고 통지를 받 고 실업자로 거리에 나앉는다. 가장만 바라보고 있는 가족들이 딱하다. 그보다 먼저 퇴직한 친구 래리를 끌어들여 고물차에 이동 스넥바를 차린 빔보는 마침 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최종 예선이 벌어지고 있는 축구경기 장에서 대목을 만나고, 불티나듯 팔리는 햄버거 장사에 살맛나는 순간을 맞지만….
기타의 장인 에릭 클랩튼이 받쳐주는 음악이 서민의 애환을 찡하게 녹인 다. 자본주의의 냉혹함에 영화로 짱돌을 던지던 프리어즈가 그의 정신이 녹슬지 않았음을 보여준 구수한 영화다.
매직 펜슬
1996년, 제작 영국 미첼 크로포드사
출시 한겨레마을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애니메이션으로 그림 공부를 도와주 는 교육용 비디오. 네살배기부터 초등학생들까지 직접 매직펜을 들고 비 디오를 보며 그림판에 그림을 그려볼 수 있게 꾸며졌다. 판은 물수건으로 닦을 수 있는 반영구적인 제품이고, 비디오테이프 15개와 그림책 7권은 기초부터 색칠, 장르별 표현까지 차근차근 예비 화가들을 이끌어준다. 문 의:080-023-0023.
© 한겨레신문사 1997년12월25일 제 188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