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쑥덕공론

국민신당 돈줄 뚫어준 이병호 변호사의 3억

극심한 돈 가뭄으로 그동안 한차례도 방송광고와 연설을 하지 못하던 국 민신당이 갑자기 방송찬조 연설을 해 눈길을 끌었다. 박찬종 선대위원장 이 12월11일 저녁 1TV에서 국민신당쪽에서는 처음으로 방송연설을 한 것이다. 국민신당은 이인제 후보의 지지율이 3위로 떨어진 뒤부터 돈 줄이 끊겨 20분짜리 방송연설은 고사하고 1분짜리 방송광도조차 엄두도 내지 못했다. 방송연설 한차례에 2억8천만원에서 3억6천만원의 현금이 필 요했기 때문이다.

이날 박 위원장은 방송연설에서 “얼마전 입당한 이병호(71·사진) 아세 아태평양변호사협회장이 ‘빌려준’ 3억원으로 경비를 충당했다”고 공개 했다. 이 변호사는 14대 대선 때 출마한 경력으로 이번 대선에도 출마를 계획했으나 막판에 포기하는 등 대통령 선거에 관심이 많은 인물. 정가에 서는 “상당한 재력가인 이 변호사가 선거 뒤에 3억원을 돌려받을 수 있 다고 생각하고 돈을 댔겠느냐”며 ‘빌려줬다’는 국민신당의 설명에 더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김종철 기자 한겨레21

© 한겨레신문사 1997년12월25일 제 1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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