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과학

통신망에 가짜 바이러스 떠돈다

국내 주요 통신망에 가짜 바이러스가 활개를 치고 있다. 외국에서 극성을 피우던 가짜 바이러스가 국내 컴퓨터 통신 이용자들의 골머리를 썩이는 것이다. 이들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바이러스나 트로이 목마 이름을 거 론하며 조심하라고 엄포를 놓거나 받은 편지를 많은 사람에게 보내라는 ‘행운의 편지’식 장난편지(Hoax)를 보내기도 한다.

지난 12월1일부터 유포되기 시작한 장난편지는 ‘Join the Crew’ ‘penp al greeting’ 등이다. 한동안 인터넷 사용자를 우롱하던 이 장난 편지들 의 한글판을 누군가 고의로 유포시킨 것으로 보인다. 가짜 바이러스에 대 한 사전지식이 없는 사용자들은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위협적인 경고 문구에 속아 장난에 이끌리는 사용자의 호소도 적지 않다.

바이러스 장난 편지는 1988년 10월에 인터넷에 처음으로 등장, ‘2400 ba ud modem’ 바이러스를 조작해 냈다. 장난편지들은 기술적인 용어를 사용 해 사용자를 현혹시킬 뿐만 아니라 저명한 단체의 이름을 도용해 신뢰를 얻으려 한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발신지나 주소, 전화번호를 표기하지 않 는 게 특징이다. 편지의 발신지가 명확하지 않으면 일단 장난편지로 의심 하는 게 필요하다.

나우누리에 처음 등장해 천리안, 하이텔로 확산되고 있는 장난편지는 가 짜 바이러스의 전형적인 내용이다. “‘Join the Crew’라는 제목의 E-ma il을 받으시면 열지 마십시오. 위 편지는 귀하의 하드디스크에 있는 모든 것을 지워버릴 것입니다. 지금 이 편지를 가능한 많은 사람에게 보내주십 시오. 이 새로운 바이러스에 관한 정보는 오늘 아침에 IBM에서 온 것입니 다.” 인터넷에는 이밖에도 Good Times, Make Money Fast, Anti-CDA 등 ‘바이러스 아닌 바이러스’가 사용자들을 골탕먹일 준비를 하고 있다. 문의(안철수 연구소: 02-525-2141)

© 한겨레신문사 1997년12월18일 제 1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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