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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발 까마귀' '억수탕'


세 발 까마귀

1997년, 감독 오정훈

출시 푸른영상

시집 <노동의 새벽>으로 우리의 저린 가슴에 찬 소주를 들이붓게 했던 노 동자 시인 박노해씨는 지금 감옥에 있다. 91년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받고 경주교도소에 수감중인 그는 옥에서 <참된 시 작> <사람만이 희망이다> 등 변화된 자신의 목소리를 담은 책들을 내놓으 며 자유의 몸이 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는 시인 박노해, 아니 노동운동가 박기평씨를 면회하러 먼 길을 가는 부인과 동지들을 따 라간다. 옥에 갇혀 있는 양심수는 말이 없다. 그와 함께 시대를 거쳐온 옥 밖에 있는 우리들이 이제 대신 말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라고 감독은 묻는다. 박노해를 찾으러 떠났던 길은 바로 우리 자신을 찾기 위해 떠나 는 길이었다. 문의: 02-823-9124.


억수탕

1997년, 감독 곽경택

출시 디지탈미디어

오후 3시는 착잡한 시간. 온갖 사연을 지닌 인간군상들이 한동네 목욕탕 에 모여든다. 목욕탕은 때만 미는 곳이 아니다. 더럽혀진 마음, 오장육부 의 때까지 벗겨버리는 곳. 남탕과 여탕을 오가며 이들을 훔쳐보고 훑어가 던 카메라는 즐겁게, 한나절의 목욕탕 스케치를 끝내며 싱긋 웃는다. “ 때들 미세요, 시원해요.”

© 한겨레신문사 1997년12월18일 제 1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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