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사람이야기

마이클 잭슨 “북한 어린이 돕고 싶어요”

슈퍼스타 마이클 잭슨(39)이 “북한 어린이 돕기”에 나섰다.

지난 11월 비밀리에 한국을 방문한 잭슨은 우리쪽 기획자들과 ‘북한 어 린이 돕기’ 공연을 협의한 뒤 한국을 떴다. 전북 무주 리조트 투자 문제 는 그 뒤로 넘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98년 10월3∼4일 판문점과 서울에서 열릴 이 공연은 잭슨이 이달 세우는 국제어린이재단의 첫 사업으로 기획된 것이다. 이 공연에는 마이클 잭슨 자신뿐 아니라 그와 친분이 있는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 가수 휘트니 휴스턴, 머라이어 캐리, 셀린 디온 등 20여명의 스타들도 참여할 예정이 다. 1백50여 나라에 동시에 생중계될 예정이어서 성사만 된다면 지난 85 년 미국과 영국에서 동시에 열린 ‘라이브 에이드’ 공연 이후 최대의 자 선 공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잭슨과 몇몇 팝스타들은 최근 제2의 ‘라이브 에이드’를 준비해 왔다고 한다. 이를 안 몇몇 나라에서는 이 ‘황금알’을 차지하기 위해 물밑으로 상당한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의 친구로부 터 북한 아이들의 사진과 함께 “어른들의 잘못으로 어린이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마이클 잭슨이 한국으로 마음을 굳히고 이번에 한 국을 찾았다는 것이다.

잭슨의 어린이에 대한 사랑은 널리 알려졌다. 그래서 그가 ‘피터팬 신드 롬’ 환자라는 소문이 그치지 않고 어린이 성추행 사건으로 몇차례 송사 에 휘말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은 부정적인 일면일 뿐이고 잭슨은 오랫 동안 제3세계의 굶주림에 시달리는 어린이들을 위해 꾸준한 자선·구호 활동을 벌여왔다. 이번에 한국에서도 한 고아원을 찾아 아이들을 만나기 도 했다.

북한의 어린이들을 돕고, 남북문제를 국제사회에 환기시키며, 일정한 수 익도 기대되는 등 이 공연의 효과는 상당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 공연 의 성사 가능성은 반반이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우리 남북한 당사자의 태 도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김규원 기자 한겨레21

© 한겨레신문사 1997년12월18일 제 1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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