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사람이야기

일본 건축계가 경탄한 환경디자인

“안유경씨가 고생해준 덕분입니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려고 애썼 던 것이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습니다.”

“지정우씨야말로 참 고생했어요. 흔히 따로 떼어놓고 보는 건축과 인테 리어 분야를 잘 조화시켰던 것이 상까지 받게 한 것 같아요.”

참 장단이 잘 맞는다는 느낌이다. 중앙디자인연구소(JAD)의 지정우(25· 오른쪽)씨와 안유경(26)씨. 두 사람은 지난 9월부터 일본 세라믹타일협회 가 주최한 제1회 국제건축디자인공모전에서 대상을 탔다. 지금까지 우리 나라 사람이 국제 건축공모전에 나가서 우수상까지 받은 예는 있으나 대 상을 받기는 이들이 처음이다. 시상식은 지난 11월19일 일본 도쿄의 국제 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이들은 불을 매개로 한 인간과 지구의 공생관계를 담는 그릇으로서의 주 거공간 개념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대상을 받았다. 흙과 불을 주제로 한 이 대회에는 미국, 이탈리아, 스위스, 일본 등 건축문화가 발달한 나라를 중심으로 11개국에서 1백38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두 사람의 경력도 만만치는 않다. 건축학과를 나온 지씨는 마포구청이 공 모한 신시가지 조성계획전에서 대상을 받았고, 대한민국 건축대전에서도 입상한 바 있는 신진 건축가다. 안씨는 대학에서는 불어교육을 전공한 뒤 평소 관심이 많았던 실내 환경디자인으로 방향을 바꿔 한국실내디자인대 전 대상까지 수상한 환경디자이너다.

지씨는 “어떤 공모전이든 심사위원들이나 보는 사람들과의 대화가 중요 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도 나의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 많은 공감을 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그옆에서 안씨는 “항상 풍부한 상상력을 필요로 하는 디자이너로서 이번 에 좋은 경험과 자기확인이 된 것 같다. 앞으로 사람들이 편안함과 평화 를 느낄 수 있는 환경디자인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상준/ 자유기고가 한겨레21

© 한겨레신문사 1997년12월18일 제 1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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