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덕공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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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대선국면에 들어가면서 각 후보들의 군장성 영입경쟁도 갈수록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각 후보의 서로 다른 다급한 필요성에 따라 군장성들이 이번 대선에서 톡 톡히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는 아들병역문제로 불거진 군통수권자로서의 권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군장성 영입에 심혈 을 기울여 왔다. 김대중 국민회의 후보는 선거 때마다 따라붙는 색깔론과 군쪽의 거부감을 무마시키기 위해 군장성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물밑 작업을 오랫동안 벌여왔다. 이인제 국민신당 후보는 병역문제에 관한 한 이회창 김대중 후보에 대해 상대적 우위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군 장성들의 영입에 상당한 노력을 했다.
그동안 아들병역문제로 군장성 영입이 부진하던 이회창 후보는 지난 11월 22일 민경배 전 보훈처장과 신말업 전 군사령관, 송응섭 전 합참1차장, 김홍열 전 해군참모총장 등 육·해군 대장출신 8명을 대거 영입한 뒤 모 처럼 환한 미소를 지었다.
국민회의는 야당사상 처음으로 대장출신인 오영우 전 1군사령관을 영입함 으로써 수권준비정당의 저력을 과시했다며 만족해 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그동안 중장출신 5명과 소장 8명 등을 영입했다. 지난 20일에는 정보사 출신 장교 30여명을 대거 입당시킴으로써 김 총재의 색깔론을 희석시키는 데 효과를 봤다. 자민련도 ‘DJT(김대중+김종필+박태준)연대’를 통해 집 권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짭짤한 재미를 보았다. 대장출신인 김진선 전 2군 사령관 등 6명의 장성이 자민련에 입당했다.
이인제 후보의 국민신당은 중장출신인 안병호 전 수방사령관과 함덕선 전 11군단장 등 15명의 장성을 영입하는 성과를 올렸다.
지금까지와 달리 이번 대선의 가장 큰 특징은 야당에도 처음으로 4성장군 이 입당하는 등 여야간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춰가고 있다는 점이다. 또 정 치권에 입문하는 군장성들이 부쩍 늘어났다. 이는 김영삼 정부 들어 불명 예 퇴진한 군장성들이 명예회복 차원에서 정치권 문을 두드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성호 기자
© 한겨레신문사 1997년12월04일 제 18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