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록뮤지컬

지하철1호선 98

일단 재미있다. 연극보는 맛을 느끼게 해준다. <지하철 1호선>을 본 사람 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이다. 독일 원작을 번안한 이 작품에선 독일버 터 냄새는 전혀 나지 않고, 우리 서울의 군상들이 적나라하게 보일 뿐이 다. 번안, 편곡, 연출을 맡은 김민기가 느끼는 부분이기도 하다.

애인을 만나기 위해 서울에 온 연변처녀 ‘선녀’가 지하철을 중심으로, 서울을 돌아다니며 접하는 서울의 일상들을 풍자했다. 사기꾼, 창녀, 잡 상인, 가출소녀 등 주로 밑바닥을 훑으며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자연스레 우리 사회구조를 돌아보게 만든다. 여기에 1인다역의 빠른 전개와 4인조 록밴드 ‘무임승차’의 강렬한 록이 극적 재미를 배가시킨다. 2시간20분 의 공연시간 또한 풍성하다. 94년 이후 3년간의 공연을 통해 극단 학전의 레퍼토리 작품으로 정착한 그 <지하철 1호선>이 이번에 새 모습으로 또다 시 팬들을 찾아간다.

이번 공연에선 선녀, 걸레, 철수 역의 교체를 비롯 주요배역들의 대대적 인 교체, 역할바꾸기로 새로운 공연만들기를 시도한다. 또 영상을 더욱 보강해 작품의 긴장감을 높이고 공간의 연결성을 이어주는데 방향을 두었 다.

3년 동안 11만의 관객이 찾았다. 이젠 내가 볼 차례일지도 모른다. 한편 극단 학전은 <한겨레21> 독자들에게 <지하철 1호선> 무임승차권과 할인권 을 나눠줄 예정이다(111쪽 참조). 12월3일∼98.3월31일 화∼목 오후 7시3 0분, 금·토·휴일 4시·7시30분, 일 4시(특별공연 12.24 4시공연). 2만 원(학생 1만5천원). 문의 02-763-8233.

권태호 기자 한겨레21

© 한겨레신문사 1997년12월04일 제 1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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