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독자엽서

한겨레21 제183호를 읽고


축구 강국의 전술이 궁금하다

표지이야기 ‘98월드컵 별들의 슛’은 신선한 기획이었다. 축구를 좋아하 는 사람으로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의 활약상을 지면으로나마 만날 수 있 어 반가웠다. 98프랑스월드컵을 염두에 두고 기획된 만큼 경기에 관련된 이야기가 중요하게 다루어질 수밖에 없었겠지만 여러 가지로 말이 많은 F IFA의 랭킹에 관련된 논란도 다루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또한 월드컵 이 국가대항전이므로 스타플레이어의 경기 스타일 못지 않게 각국의 전술 도 중요한 관심사일 것이다. 세계적인 축구의 흐름을 살필 수 있도록 축 구선진국에서 선호하는 전술을 소개하면 우리나라의 축구에도 도움이 되 지 않았을까 한다. 나이지리아의 누완코가 활약하는 인터밀란은 네덜란드 가 아니라 이탈리아의 프로팀이다.

김진수/ 서울시 관악구 신림8동 567-20


지역을 구별하지 않을 수 없나

특집 ‘이회창-이인제의 영남 갈라먹기’에 유감이다. 물론 대통령선거의 향방을 결정하는 게 영남지역이 될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런만큼 이 지역의 민심은 관심사항이 될 것이다. 하지만 영남지역을 특별히 부각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일인지는 충분히 검토해봐야 할 사안이라 생각한다. 지금까지 대통령선거에서 영남지방의 후보들이 당선될 수 있었던 데는 선 거인의 다수를 차지하는 영남인의 지지가 절대적인 힘이었다. 그런 과정 을 통해 지역분할 구도가 더욱 확고해질 수밖에 없었다. 이젠 지역을 더 이상 구별하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유권자의 관심이 높다해도 그런 구별 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게 솔직한 바람이다. 언론으로서 소명을 다하지 못한다는 자괴심을 느낀다 해도 지역을 구별하지 말아야 망국적인 지역분 할 구도, 지역감정이 사라지리라 믿는다.

이명재/ 나우누리 aksmoll


사무실 벗어나면 힘이 빠지네

삶 ‘당당한 청춘, 힘겨운 일상’을 읽으면서 먼저 나만 이런 힘빠지는 생활을 하는 건 아니구나 하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바른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문제를 알리고 발전적인 계획을 요구하는 정말로 중요한 일을 하는 시민단체의 간사들이 왜 이리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힘겨운 일상을 보내야 하는지. 사무실을 벗어나면 힘이 나지 않는 건 사실이다. 공익을 생각하다보면 개인적인 생활은 언제나 뒷전으로 밀려나게 마련이다. 친구 들 모임을 본의 아니게 피한 지 오래다. 전문적인 공부를 하기엔 시간과 경제적인 능력이 허락하지 않는다. 당당하게 살아갈 힘을 찾는 게 마냥 어렵게만 느껴진다. 언제쯤 이 사회가 시민운동을 올바른 시각으로 비추 고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이 힘겨운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시민단체 의 활동영역은 갈수록 넓어지고 있는데….

김은주/ 경북 포항시 북구 죽도2동 640-7 포항 YWCA


포르노에 대한 저항력 길러라

초점 ‘아마추어 포르노 심상찮다’는 우리 사회의 은밀한 성의식을 보여 주는 기사였다. 성상품을 언제까지 뒷거래해야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 아마추어라고 하지만 전문적인 배우가 아닐 뿐 내용은 프로들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비디오 기자재가 널리 보급되어 가정에서도 얼 마든지 포르노를 찍을 수 있다. 일방적으로 막는다고 없어질 일이라면 벌 써 근절되었을 것이다. 속은 곪아 있는데 겉만 도려낸다고 상처가 치유되 는 것은 아니다. 과감하게 풀어야 할 것은 푸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막대한 이윤을 얻기 위한 뒷거래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문제 는 저항력이다. 풀 것은 풀어놓고 저항력을 기르는 게 순리가 아닌가.

채현준/ 서울시 서대문구 창천동 327-15


참을 수 없는 대학 내 천박성

요즘 많은 곳에서 얘기하는 ‘한국사회의 천박성’을 대학 안에서 종종 보게 된다. 간단히 말하면 “나는 깨끗하고 올바르지만, 다른 이들은 그 렇지 않다”는 식의 반응이다. 대선에 대해 ‘썩어빠진 보수정치꾼들…’ 등의 표현을 사용한 유인물이 넘치고, 잘못된 학교당국의 행정에 대해서 는 ‘무능한 학교당국’이라는 표현을 서슴지 않는다. 그렇게 볼 수 있는 면이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지금 대학인들이 그런 반응을 나타 낼 자격이 있는가를 생각하면 그대로 수긍할 수 없는 면들이 많이 있다. ‘진보’에 대해 여러 말을 하면서도 실제로는 예전보다 훨씬 ‘보수’쪽 에 가깝다.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과 주변의 학우들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은 찾아보기 어렵고 미움의 감정들만 난무한다. 일상에 녹아 있지 않은 ‘진보’는 공허한 메아리요 천박함의 극치일 뿐이다.

오흥녕/ 서울시 성북구 안암동5가 고려대 역사교육과


‘무조건 싫은’ 감정을 청산하자

논단 ‘어깨동무 정치’의 김정란 시인의 지적에 절대적으로 공감한다. 사실 현란하고 교묘한 논리의 뒷면에 있는 ‘지역감정’에는 우리 현대사 의 본질적인 모순이 자리잡고 있다. 정치권에서부터 심지어는 운동권에 이르기까지 깊게 내재된 ‘지역감정’을 직시하지 않고서는 우리 질곡의 역사를 바로잡을 수 없다. ‘무조건 싫은’ 정서가 깨뜨려지지 않고는 합 리적인 판단과 선택은 불가능하다. 그것을 이용하는 정치권이든, 그것을 비판하는 학계이든 간에 말이다. 지금도 그 지역정서에 기반을 둔 패거리 문화가 정치·경제·문화·스포츠까지 지배하고 있지 않은가. 지역정서를 무력화하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가 솔직해야 하고, 자기의 허위의식을 과 감히 버려야 한다. 가진 자는 그것을 버리기 아깝겠지만. 그래서 바꿔야 한다. 탕평책은 지금 유효하다. 적어도 ‘싫은 게 이유있는’ 사회가 되 길 바란다.

김남철/ 전남 여천시 안산동 부영여자고등학교

© 한겨레신문사 1997년12월04일 제 1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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