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하는 재벌/동국제강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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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그룹은 현재 16개 계열사로 이뤄져 있다. 그러나 정기적인 사장 단 회의같은 것은 열리지 않는다. 다른 그룹과는 영판 다른 점이다. 장 회장이 계열사 사장들을 믿고 경영을 맡기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그룹 기조실도 회장에게 보고하는 구실 이상은 하지 않는다. 그런 까닭에 직원 들 사이에서는 “도대체 그룹이라는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는 말도 나온다.
장 회장을 비롯해 그룹 경영을 맡고 있는 장 회장 형제들과 전문경영인들 은 20년 이상 그룹에 몸담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장 회장은 “그 안에 서 오래 일한 사람이 회사의 장단점을 가장 잘 안다”며 사장단도 한번 임명하면 5년 이상 그대로 둔다. 그러나 장 회장은 ‘자율경영’ 못지 않 게 ‘합의’를 매우 중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소 결정이 늦어지더라 도 중지를 모아야 큰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직원들의 참여의식도 높아진 다는 것이다.
동국제강그룹은 창업자인 고 장경호 회장의 여섯 아들은 장회장한테서 지 분을 똑같이 상속받았다. 그러나 현재는 장남과 차남, 4남이 작고하고 3 남인 장 회장을 중심으로 나머지 두 형제가 그룹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그룹 안에서는 ‘건사장’으로 불리는 5남 장상건(61)씨는 현재 동국산업 회장으로 동국산업의 경영을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다. 또 ‘돈사장’으로 불리는 막내 장상돈(59) 동국제강 사장은 한국철강 대표를 겸하고 있다. 형제간에도 어느 정도 역할이 분담돼 있는 것이다. 이 밖에 작고한 장남 장상준씨의 차남인 장세명(50) 조선선재 사장, 장 회장의 사촌인 장상연( 62) 창원 사장이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장 회장의 장남 장세주(43) 씨는 동국제강 전무로 일하고 있는데, 장 회장이 아직 젊은 만큼 아직 후 계구도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게 안팎의 평가다.
전문경영인 가운데는 계찬(60) 수석부사장이 두드러진다. 계 부사장은 서 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엔지니어 출신으로 62년 동국제강에 입사한 이 래 줄곧 철강분야에서만 일해온 철강산업의 산증인이다. 이 밖에 외부영 입인사로 한국은행과 외환은행을 거쳐 95년 입사한 김연주 중앙투금 사장 , 연합철강 공채1기 출신으로 동국제강에 합류한 이철우(56) 연합철강 사 장이 있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12월04일 제 18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