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이야기

“진보인사는 다 오시오”

(사진/진보진영의 독자적 정치 세력화 시도는 얼마나 성과를 거둘 것인가. 이번 대선은 그 시금석이 될 것이다.)

권 위원장은 경남 산청 출생으로 서울대를 졸업하고 <서울신문> 파리 특 파원을 역임했다. 언론노련 위원장으로 노동운동에 뛰어든 그는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지난 1월의 날치기 노동법에 항의하는 총파업을 이끌면서 대 중적으로 알려졌다. 그런 만큼 권영길 후보를 돕는 사람들도 대개는 노동 계와 재야 사회운동계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다. 한마디로 삶의 현장 에 가장 가깝게 서 있던 사람들인 셈이다.

국민승리21 선거대책본부장인 천영세 전국연합 공동의장 겸 민주노총 지 도위원은 고려대 사회학과 출신으로 73년 전국자동차노조 쟁의부장을 시 작으로 25년 동안 노동운동과 사회운동에 헌신해 왔다. 노회찬 기획위원 장은 노동운동 출신으로 현재 <매일노동뉴스> 발행인이며, 최규엽 정책위 원장은 서울노동운동연구소장을 지내고 전국연합 정책위원장으로 일했다. 또 양재덕 인천연합 의장이 조직1위원장을, 임성규 민주노총 서울본부 의 장이 총무위원장을 맡고 있다. 유기홍 대변인은 서울대 국사학과 출신으 로 지난 81년 5공화국 출범 이후 첫 시위를 주도한 인물이다.

대학교수 1백60여명으로 구성된 정책자문교수단은 국민승리21의 두뇌집단 이다. 이들은 대선공약 개발과 교수단 이름의 의견광고 게재, 집필·대담 ·칼럼 집필을 통한 개인별 홍보활동으로 선거운동을 지원하고 있다. 김 진균(서울대), 오세철(연세대) 교수를 비롯해, 안병욱(가톨릭대) 유팔무( 한림대·학술단체협의회 공동대표) 강정구(동국대) 손호철(서강대) 장상 환(경상대) 정대화(상지대) 등이 참여하고 있다. 전문가집단으로는 고영 구 전 민변회장을 비롯해, 이기욱, 차병직, 김도형씨 등 젊은 변호사들이 가세하고 있으며, 김용태 민예총 사무총장과 소설가 윤정모씨, 임종철 건 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회장 등이 측면지원하고 있다.

선거운동과 조직업무는 배석범 민주노총 수석 부위원장, 배범식 이영희 허영구 부위원장, 김영대 사무총장, 단병호(금속) 정갑득(현총련) 조준호 (자동차) 김국진(사무노련) 박문진(병원노련) 등 주요 연맹위원장들이 발 로 뛰고 있다. 진보진영의 독자적 정치세력화를 지지하는 대학생들의 모 임인 ‘희망21’은 자원봉사단이라 할 수 있다. 학생운동 출신인 함운경 씨 등 30대가 주축이 된 ‘푸른21’ 모임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이 밖에 영화감독 여동균씨 등도 최근 지지의사를 밝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