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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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 하나 손해보지 않으려는 욕심이 뒤엉켜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세상이다. 이런 세상에 알몸으로 내버려진 아이들이 있다. 절망의 끝이 안 보인다. 애리원은 부모의 사랑을 잃은 아이들의 보금자리다.
이곳을 찾아 4년간을 한결같이 부모의 손길로 사랑을 나눠주는 이들이 있다. 마산 삼성병원 신생아실 간호사들이다. 그저 안아주기만 하여도 방글거리는 아이들을 내버린 세태를 이들은 이해할 수 없다.
우는 아이들을 떼어놓고 발길을 돌릴 때는 세상이 원망스럽기도 하다. 애리원의 아이들에게 이들은 진짜 엄마이다.
몰인정하고 이기적인 세상에 그래도 희망이 있는 건 정치인이나 부자들 때문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람의 정을 나누고 정을 키워가는, 이름없는 사람들이 아직 있기 때문이다.
사진·글 박승화 기자
© 한겨레신문사 1997년11월06일 제 18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