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독자엽서

`한겨레21' 제179호를 읽고


비자금 정국, 언론은 무얼했나

비자금 정국을 지켜보면서 깊은 절망감을 느꼈다. 자기당파의 이익을 위 해서는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는 신한국당의 적반하장격 태도에 분노를 금할 수 없었던 것이다. 불리한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법을 짓밟고, 집 권당이 국가기관을 사물화하여 국가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짓을 서슴없이 저질렀다. 이런 상황에서 언론은 제 구실을 충실히 수행했는지 의문이다. 어느 언론도 비자금 정국을 제대로 비판하지 않았다. 형식적인 공정성만 내세웠을 뿐 시시비비를 적극적으로 가려야 하는 언론의 소명의식을 보이 지 않았던 것이다. 오직 음습한 웃음을 띄우며 비겁하게 침묵하거나 현실 을 왜곡하는 데 급급했다. 이런 언론의 기회주의적인 태도를 지켜보는 것 은 더욱 절망적이다. 과연 이 땅의 언론은 모순덩어리인 한국정치에 문책 할 뜻은 없는가. 언론이 심판의 구실을 충실히 수행할 의사가 없는지 묻 고 싶다. 이 땅 언론의 각성을 촉구한다.

황호균/ 전남 광양시 옥룡면 율천리 동전 255


국민을 생각하는 정치인은 어디에

이번 대선은 어느 때보다도 치열하다. 그런 가운데 정치인들의 본래 목적 에 대해 묻고 싶다. 정치를 하려는 이유와 정치를 하는 방식 등이 너무도 속물근성에 젖어있는 듯한 느낌이다. 스스로에게는 가장 중요하고 긴급한 사항이 닥쳐있겠지만 나라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지금 우리에게 가장 위 급한 문제가 무엇인지 깨닫고 대처하는 게 마땅하다.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는 국민은 생각지 않고, 경제회생을 위한 대책 하나 제안하지 않으면서 서로 헐뜯고 눈앞에 보이는 지지율에만 연연해 한다. 국민들이 바라는 게 무엇인지 진실되고 청렴한 눈으로 보길 바란다. 진정으로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는 정치인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윤경/ 강원도 강릉시 홍제동 189-5 13/5


공명선거, 그 길이 보인다

초점 ‘홍사덕, 공명선거 거울을 닦는다’는 참으로 시의적절한 것이었다 . 그렇지 않아도 최근 홍 장관의 행보에 신선한 충격을 느끼고 있었는데 속 내용까지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양심적인 인사들이 정부고위직에 나 갈 때 소신을 굽히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들을 되풀이했다. 하지 만 실제로 그런 말을 지킨 이들은 얼마나 될까. 몇 달 지나면서 내가 언 제 그랬냐는 듯 사람들의 기대와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곤 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 홍사덕 정무1장관의 모습은 확실히 다르다. 장관이 된 뒤 별 다른 모습이 없어서 이 분도 똑같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공정선거를 위 해 발벗고 나섰다. 이러한 모습이 계속 이어져 지금까지 한번도 누려보지 못한 ‘공정선거의 맛’을 느끼도록 계속 노력해주길 부탁한다. 그의 승 리는 곧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승리가 될 것이다.

오흥녕/ 성북구 안암동5가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역사교육과


정말로 아름다운 홍 장관의 소신

홍사덕 의원이 정무1장관에 임명될 때만해도 정치적 변절인 것 같아 씁쓸 했는데 요즈음 그의 활약을 보면 정말로 기분이 좋다. 누가 들으면 큰일 날 소리라 하겠지만 난 이번 대통령 선거에 어느 후보가 당선되느냐는 부 차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오직 공명선거! 그동안 입으로만 외쳤지 한번 도 제대로 이뤄내지 못한 공명선거를 해내는 것을 가장 기대하는 것이다. 공명선거 한번 제대로 이루어냄으로써 얻어지는 우리 사회의 진보와 민주 주의의 발전, 그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 솔직히 가장 중립적이어야 할 정부 각료들이 그동안의 선거에서 알게 모르게 여당후보편을 들어준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관행을 깨고 여야를 초월해서 오직 공명선거를 이 뤄내려는 홍사덕 장관의 모습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그러한 소신과 의지 가 50여일 남은 투표일까지 지속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승범/ 광주시 북구 중흥1동 745-15


뻔뻔한 너무나 뻔뻔한 상전

미국산 쇠고기에서 발견된 O·157 대장균과 관련해 미국은 너무 뻔뻔스럽 게도 자신들이 직접 수거하고 사과하기는커녕 오히려 재조사를 요구하는 등 오만한 자세를 취했다. 지난 90년대 초 수입개방압력을 가해온 당사자 . 수많은 농민들이 생업을 포기하고 우루과이라운드 저지투쟁을 벌였다. 온국민이 함께 나섰으나 미국은 이를 무시하고 한두 품목도 아닌 16개 농 산물을 비롯 금융, 통신, 자동차, 의류 등 우리나라 시장 전반에 대한 개 방압력을 가해왔다. 더구나 주한 미군기지를 비롯한 그들이 쓰는 비용마 저 우리나라가 부담하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를 느낀다. 역사적 사실에서 볼 때 미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격변기마다 내정에 간섭해왔다. 주한미 군이 매일 일으키는 강도 절도 강간 등의 범죄, 우린 지금 썩은 고기를 억지로 돈을 바쳐가면서까지 먹기를 강요당하고 있다. 우리는 미국의 종( 鍾)인가.

안형수/ 전북 정읍시 입암면 단곡리 왕심 103


민중들이 미국에 맞서야 한다

미국의 우리나라에 대한 횡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미국의 우리나 라에 대한 각종 불평등 행정, 자국민만을 위한 이기적인 횡포에 누구든 한번쯤은 분노했을 것이다. 정부의 대처가 무능해서인가. 여지껏 미국에 강력하게 저항하는 정치인을 만나지 못한 것도 안타까운 일이다. 그렇다 면 국민들이 미국에 대항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게 필요한 일이다. 이번에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조디 윌리엄스와 같은 사람이라도 나타나야 한다. 강대국에 비굴한 파워엘리트들에 기대하지 말고 조디 윌리엄스와 같이 평 범한 민중들이 미국에 맞서 싸워야 한다. 아니면 우리와 같이 미국의 횡 포에 당하는 나라의 민중들이 연대해 팍스 아메리카나에 대항할 국제조직 과 운동을 주도해 주었으면 한다.

김영남/ 광주시 광산구 산정동 165 광주여대


노벨문학상, 다르긴 다르구나

평소에도 워낙 책읽기를 좋아해 소설이나 수필집 등 새로 발간되는 책들 은 빌려서라도 읽어본다. 그러기에 우리의 글이 왜 노벨문학상 후보에도 오르지 못할까 생각한 적도 있다. 그러면서 그 상의 참된 의미는 모른 채 심하게 보수적이거나 서구중심적이겠거니 판단해 버렸다. 그런데 이번호 기사를 보니 정말 괜찮은 작가에게 주어졌구나 싶어진다. 문학도 사람이 하는 일이니 그 속엔 작가의 세계관, 인생관 등이 녹아있게 마련이고, 단 지 글만이 아닌 작가 자신도 사회활동을 통해 그의 인생관을 행동으로 옮 기는 것이 당연한 것이리라. 굳이 그 상을 받기 위해 글을 쓰는 이는 없 겠지만, 좋은 글을 쓰고,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하고, 주변에선 한국문학 의 번역과 세계로의 소개를 위해 노력한다면 그 가치를 인정받을 날이 있 지 않을까. 노벨문학상이 지금의 의미를 간직한 채 항상 그 권위와 명성 을 간직할 수 있기를 바란다.

김경자/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관양2동 1471-8 골든아파트 110호


스포츠가 있어서 살맛난다

사회가 뒤숭숭하고 어지러울 때 단 하나 우리를 정말 하나로 뭉치게 하고 스트레스를 확 풀리게 하는 것이 있어 다행이다. 바로 스포츠다. 메이저 리그 첫 데뷔전에서 14승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긴 코리아 특급 박찬 호, 일본 최고 세이브 기록을 세운 나고야의 태양 선동렬과 한창 상승 무 드에 있는 조성민, 그리고 또 최고의 관심과 열기가 집중된 프랑스 월드 컵 축구 예선…. 그런 스포츠 가운데 월드컵 축구는 우리는 더 하나로 뭉 치게 하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5승1무로 프랑스 월드컵 축구 아시아 최종 예선 B조 1위를 확정지었다. 선수들과 차범근 감독의 예선 진출에 대한 열의와 국민들의 열광적인 응원, 임원이 하나로 뭉쳐져서 만 들어낸 결과라고 생각한다. 자만과 방심하는 태도를 버리고 오직 최선을 다해 한-일전을 꼭 승리로 이끌서 온 국민의 성원과 응원에 보답했으면 한다. 그리고 스포츠 발전에 대한 국가적인 지원과 관심이 뒷받침된다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재근/ 구미시 송정동 59번지 구미경찰서 방범순찰대 1소대

© 한겨레신문사 1997년11월06일 제 1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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