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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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스트 이종영(51) 교수(경희대 음대)가 지난 10월13일 사단법인 비하 우스앙상블을 발족시켰다. 악기 위주, 경쟁 위주의 음악교육을 극복하고 지성과 감성, 도덕성을 균형있게 발달시킬 수 있는 ‘열린 교육’을 지향 하는 음악교육단체다. 이 교수는 ‘음악교사가 오페라 음악감독보다 훨씬 더 소중한 직업’이라고 한 작곡가 코다이의 말을 서두로 단체의 운영방 향을 밝혔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어린이가 일차적인 교육대상입니다. 요즘 음악에서 도 조기교육 열풍이 불고 있는데, 실기 위주의 교육이라 아이들 인격형성 에는 별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쟁심만 부추기는 몰가치적인 교 육의 폐혜를 음악에서도 그대로 반복하고 있는 꼴이지요. 그런 점에서 아 이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부모들도 배움에 참여시킬 생각입니다.”
비하우스앙상블은 11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서울 강남 반포동 베어스플라자에 마련한 사무실 겸 실습실을 교육공간으로 활용하면서, 유 치원과 초등학교도 직접 방문할 계획이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것이 교 육의 방법 곧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인데, 이 교수는 이에 대해 “교육관 이 확실히 서 있다”고 말했다.
“음악감상, 노래 부르기, 리듬을 몸으로 익히기 같은 쉬운 것들을 많이 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나서 악기에 대한 관심을 일깨워주고 아이들이 원 할 때 악기를 가르치는 거지요. 악기훈련을 시키되 질식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비하우스앙상블의 현재 회원은 3백명 정도. 이 가운데 교육자격증을 가진 연주자 30명 정도가 강의에 참여할 예정이다. 우리 실정에 맞는 음악교육 교재가 거의 없는 형편이라 단체 안에 연구위원을 따로 두고 교재개발도 함께 할 계획이다.
“어린이 교육뿐만 아니라, 연주자의 재교육도 단체의 목표 가운데 하나 입니다. 연주만 하는 기능인이 아닌 심성과 지성이 바로잡힌 음악인을 키 우는 것도 중요한 일이잖아요. 가르치는 행위를 통해 스스로 음악을 다시 배울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것이 다. (문의 02-593-9851)
고명섭 기자/ 한겨레 문화부
© 한겨레신문사 1997년11월06일 제 18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