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사람이야기

인간미 담기에는 포크음악이 최고

포크음악이라고 하면 70년대 청바지와 통기타가 떠오르고, 김민기 양희은 송창식 윤형주 등의 이름이 그 뒤를 잇따른다. 그 시절 청년기를 살지 않 은 이들이라도 포크음악에선 늘 젊음의 냄새를 느낀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포크음악은 그저 ‘추억의∼’라는 말머리를 단 라디 오 프로그램에서나 간간이 들을 수 있을 뿐 오버그라운드는 댄스, 언더그 라운드는 록이 점령해버린 것이 우리 대중음악의 현실이다.

신촌 라이브극장 ‘벗’에서 열리는 가수 이정열(28)씨의 포크 콘서트 < 공생(共生)>(10월30일∼11월2일)은 그래서 반갑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안 치환, 권진원 등의 콘서트 무대에서 단골게스트로 나와 뒷머리를 긁적거 리며 “곧 제 첫 음반이 나오는데요”라며 쑥스러이 무대에 나섰던 그다. 그는 이번 콘서트에 대해 “포크에 내 생각을 담아내는 게 제일 편하다” 면서 “포크음악의 담백함과 따뜻한 인간미, 그럼에도 놓치지 않는 저항 성의 음악적 지향을 앞으로의 음악적 작업의 디딤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

충남 온양 출신으로, 외국어대 아프리카어과를 졸업한 그는 ‘노동자노래 단’(노노단) 1기로, 민중노래패에서 음악인생을 시작했다. 이어 92년 ‘ 노래마을’을 거쳐 95년 솔로로 독립했고, 그동안 가극 <금강> 등 뮤지컬 에도 출현했다. 하지만 그의 음반은 올해 2월 세상에 처음 나왔다. 1집에 서 그는 포크, 록, 펑키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했다. 그리고 그가 얻은 결론은 포크, 포크록을 앞으로의 음악인생 기조로 삼겠다는 것이다. 미소 년 같은 해맑은 모습, 사람에 대한 애정, 그리고 섬세한 목소리의 그를 통해 그때의 설렘과 순수한 열정을 다시 끄집어내 볼 수 있다면.(문의 02 -226-5923)

권태호 기자 한겨레21

© 한겨레신문사 1997년11월06일 제 1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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