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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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라고 하면 우린 <겨울나그네>, <아베마리아>, <들장미>, <자장가 > 등 ‘가곡의 왕’으로만 알고 있다. 실제로 그는 6백곡이 넘는 가곡을 썼다. 하지만 슈베르트가 16편의 오페라를 썼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14세 때 첫 오페라를 쓰기 시작한 것만 봐도 그의 오페라에 대한 애정은 남달랐던 것 같다. 만일 슈베르트가 단명하지 않았다면, 오페라의 역사는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그가 남긴 오페라는 생전에 무대에 오르지 못하였고, 당연히 잊혀졌다. 그의 오페라 중 가장 대본이 잘 되었다는 ‘ 아내들의 반란’(원제 ‘음모자들’)이 한국무대에서 초연된다. 예술의 전당이 기획한 이번 행사는 <슈베르티아데 97>로 이름지어졌다. <슈베르 티아데>란 슈베르트가 생전에 지인들을 모아놓고 그의 새 음악을 연주하 며 즐기던 작은 음악회를 말한다.
<슈베르티아데 97>에선 예술의 전당 예술감독 조성진씨가 슈베르트 음악 세계를 해설하는 ‘조성진과 함께 나누는 슈베르트 이야기’로 시작, ‘ 플루트, 기타, 비올라, 첼로를 위한 4중주’와 단막 희극오페라 ‘아내들 의 반란’이 이어진다.
슈베르트는 베토벤이 세상을 떠난 바로 다음해 31세의 나이에 숨졌다. 평 생 가난과 병마, 우울증에 시달렸고, 거인 베토벤의 그늘에 가려 음악적 으로도 전혀 빛을 보지 못한 삶이었다. 하지만 그는 자기를 몰라주는 세 상을 원망하지도 않은 채 그저 샘솟는 악상을 오선지에 옮길 뿐이었다. 1 1세 때 빈 소년합창단의 전신인 빈 궁정 예배당 합창단에 들어가, 모차르 트와 라이벌관계에 있던 살리에리(영화 <아마데우스>에 등장)에게 작곡을 배우며 음악인생을 시작했다. 하지만 19세 이후 죽을 때까지 친구들 집을 전전하는 나그네 삶이었다. 피아노도 없이 친구집 지붕 아래 다락방에서 기타를 뜯으며 작곡하는 신세. 영원한 겨울나그네 슈베르트가 외롭게 숨 져간 그 11월에 다시 슈베르트를 만난다는 건 가슴 설레는 일이다. 11월7 ∼8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2만원(학생 1만5천원). 문 의 02-580-1880.
권태호 기자
© 한겨레신문사 1997년11월06일 제 18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