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하는 재벌/효성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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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효성그룹 조석래 회장. )
효성그룹은 대우그룹과 함께 흔히 KS그룹으로 불린다. 사장단 가운데 경 기고-서울대 출신이 많기 때문이다. 우선 조석래 회장부터가 경기고 동문 (50회)이고, 배도 그룹 고문, 김인환 효성T&C 사장 등 사장·회장단 19명 중 무려 10명이 경기고 출신이다. 이 가운데 배 고문을 비롯한 5명은 서 울대를 졸업했다. 물론 사장단 가운데 경기고도 서울대도 나오지 않은 사 람도 7명이 있긴 하다. 그러나 효성에서는 사장단에 발탁되려면 경기고- 서울대 출신이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KS인맥은 깊고 넓다.
사장단에 경기고 동문이 이처럼 많은 것은 조 회장이 그룹경영을 맡은 뒤 외부인사를 많이 영입하면서 동문들을 중용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효 성이 70년대 재계 10위권의 대그룹에서 현재 17위권으로 밀려난 것은 그 룹 내에 자신을 보필해줄 수 있는 탁월한 경영자들이 부족했기 때문이라 고 판단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 만큼 믿을 만한 인물을 경영진에 앉 힐 필요성이 절실했다는 것이다. 현재 경영진 가운데 67년 공채1기를 뽑 을 때까지 입사한 사람은 송재달, 원무현 고문, 김인환 사장, 백영배 물 산 사장 등에 불과하다. 사장단의 대학시절 전공은 조 회장 자신이 이공 계 출신이어선지 엔지니어 출신이 전체의 60%를 차지한다.
학맥을 중시한 것과는 달리, 조 회장은 친인척들의 경영참여는 거의 받아 들이지 않았다. 친인척이 인사를 부탁해올 경우 다른 회사에 추천을 해줄 망정 직접 쓰지는 않았다고 한다. 친인척으로는 4촌처남인 송형진씨가 효 성중공업 건설부문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있을 뿐이다. 이는 창업자인 고 조홍제 회장이 사돈들의 경영참여를 적극 추진한 것과는 다른 점이다. 선 대 회장은 세 아들의 장인들에게 아들의 사업경영을 돕도록 부탁했다. 조 회장의 장인인 송인상(83) 효성T&C 회장은 재무장관, 수출입은행장을 지 낸 경륜을 바탕으로 현재도 조 회장의 후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
조 회장은 슬하에 세 아들을 두었다. 미국 예일대와 일본 게이오대학에서 경제학과 정치학을 공부한 장남 현준(29)씨는 지난 2월부터 그룹쪽이 미 국의 매캔지컨설팅사에 의뢰해 실시중인 컨설팅 작업에 본격적으로 참여 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본격적인 경영참여라기보다는 직업이 컨설턴 트인데다, 그룹운영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돼 작업에 참 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울대를 졸업한 둘째 현문(28)씨는 하버 드대에서 법률을 공부하고 있으며, 셋째 현상(26)씨는 현재 미국 브라운 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컨설팅회사의 일본지사에 근무하고 있다.
© 한겨레신문사 1997년11월06일 제 18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