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쑥덕공론

조순 어지러운 행보

조순 민주당 총재의 행보가 어지럽다. 지난 10월24일 신한국당 비주류인 서석재 김덕룡 의원과 연쇄회동을 가진 조 총재는 27일에는 주류인 이회 창 신한국당 총재와 오찬회동을 가졌다. 그는 또 30일에는 이인제 국민신 당 후보와도 단독 회동을 가진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을 제외하고 소위 범 여권 후보들을 가리지 않고 만나고 있는 것이다.

‘건전 세력의 연대’를 표방한 조 총재를 만난 각 정파나 후보들은 모두 조 총재와의 연대를 자신하고 있다. 신한국당 비주류는 그들대로 “조 총 재와 뜻이 통했다”고 말했으며, 주류의 이 총재도 “3김시대 마감하고 새로운 정치의 틀을 이루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조 총재쪽도 신한국 당 주류와 비주류에 대해 ‘양쪽 다 내편’이라는 식으로 회동 결과를 발 표하고 있다.

서울의 한 4선의원은 “조 총재가 지지도가 낮자 상당히 초조해하는 것 같다”며 “이왕 출마했으면, 이곳 저곳 기웃거리며 연대에 신경쓰지 말 고 자신의 소신과 철학을 가지고 국민을 상대로 정치를 하는 게 본인을 위해서도 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종철 기자 한겨레21

© 한겨레신문사 1997년11월06일 제 1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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