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쑥덕공론

강삼재·서청원·박범진·김윤환, 막가는 당내분

신한국당의 주류와 비주류간 대결이 상대방에 대한 폭로와 배신으로 얼룩 지는 골육상쟁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애초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를 죽 이기 위한 비자금 폭로전에 의기투합했던 신한국당 주류와 비주류가 딴 살림을 앞두고 책임전가를 위해 저질 폭로전에 혈안이 되고 있는 것이다. 신한국당 주류와 비주류간 내부 폭로전의 첫 주자는 역시 ‘DJ(김대중)저 격수’이자 ‘폭로전문가’로 불린 신한국당 강삼재 사무총장. 강 총장은 지난 10월23일 당 고위대책회의에서 “김대중 총재 비자금 자료는 지난 7 일 상오 이 총재 구기동 자택에서 이 총재로부터 전달받았다”며 이 총재 의 가슴에 비수를 들이댔다. 강 총장과 이 총재는 그동안 자료입수과정에 대해 “나라를 걱정하는 많은 시민들로부터 제보가 들어온 것”이라고 강 변해왔다.

강 총장의 뒤를 이은 비주류 두번째 주자는 서청원 의원. 그는 지난 24일 “이 총재의 큰 아들 정연씨가 대외경제연구원에 들어갈 때 몸무게가 60k g 이상이었다는 기록이 있다”며 “둘째 아들 수연씨가 병적기록표의 가 족란에 백부와 백모의 이름은 쓴 것도 당시 대법관인 이 총재의 신분을 감추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역시 비주류인 박범진 의원은 25일 여 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야당이 이 총재 두 아들의 병역문 제를 폭로한 뒤 이 총재 지지율이 하락되자 신한국당 당직자회의에서 국 민회의 김 총재의 약점을 조사해 반격을 가하자는 의견이 개진됐으며 이 에 따라 지난 8월 말 김 총재의 약점을 조사하기 위한 특수팀이 구성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폭로했다. 박 의원은 또 “대법관, 감사원장을 지 낸 사람이 야당 후보를 죽이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실정법을 위반하면서 까지 자료를 입수했다는 것은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주류쪽의 김윤환 고문은 23일 “지난 92년 대선 당시 가락동 연수원 터 매각 건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김영삼 대통령의 연수원터 매각대금 5백억원의 유용의혹설을 강하게 제기하며 맞받아쳤다. 비주류가 이 총재에 대해 폭로전으로 나오면 주류도 김영삼 대통령에 대해 폭로전 으로 맞서겠다는 경고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비주류의 강 전 총장과 서 의원, 박 의원 등 3인 방과 주류의 김 고문 등에 대해 “‘폭로 4인방’이 정치의 기본도리마저 깨뜨리고 있다”며 “김대중 총재 비자금설 폭로전 때는 공범으로 범죄를 저질러놓고 경찰에 붙잡히자 서로 책임을 상대방에게 떠넘기는 꼴”이라 고 비난했다.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도 “신한국당 내부에서 벌어지는 폭로와 배신의 악순환은 폭로와 배신이 본디 같은 뿌리의 쌍둥이임을 여 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김성호 기자 한겨레21

© 한겨레신문사 1997년11월06일 제 1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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